어린이에게 너무 일찍 혼자 하는 양치질을 시키면 잘못된 양치 습관을 가지기 쉽다는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치주전문 지오치과 명우천 원장팀은 지난 6∼10월 중 수원지역 초등학생 682명을 대상으로 구강검사 및 양치습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세 이전에 양치를 시작한 어린이가 6∼8세에 시작한 어린이보다 충치가 많고 잘못된 양치 습관을 더 많이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5세 이전에 혼자 양치를 시작한 어린이는 전체의 53.1%인 362명이었으며, 이들 중 59.7%가 하루 양치 횟수는 1∼2회 이하,64.1%는 양치시간이 1∼2분 이내라고 답해 ‘1일 3회,1회 3분’의 양치 지침을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6∼8세에 혼자 양치를 시작한 어린이의 경우 71.3%가 하루 3번 양치를 하고 있다고 답해 5세 이전에 양치를 시작한 어린이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차이는 충치 개수에서도 확인됐다.5세 이전에 양치를 시작한 어린이의 평균 충치수는 1인당 평균 7.5개로 6∼8세에 양치를 시작한 그룹의 5.3개,8세 이후에 시작한 2.3개보다 훨씬 많았다.
명우천 원장은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준다며 너무 일찍 양치를 시키려는 경향이 있다.”며 “바람직한 양치 시작 시기는 아이의 성격이나 성장에 따라 다르지만 6∼8세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단, 이런 경우라도 바른 양치법을 가르친 뒤라야 한다. 만7세까지는 자녀가 스스로 이를 닦도록 한 뒤 부모가 한 번 더 닦아주는 게 좋다. 어린이에게 치태 제거에 필요한 힘이나 운동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5세 이전의 어린이는 부모가 어린이를 뒤에서 안고 거울을 보며 왼손으로 어린이의 입술을 당긴 뒤 오른손으로 닦아주는 방법으로 훈련시키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6-12-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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