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본 아시안게임 (상)] 목표미달 ‘초라한 성적표’

[돌아본 아시안게임 (상)] 목표미달 ‘초라한 성적표’

임병선 기자
입력 2006-12-16 00:00
수정 2006-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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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가 더 걱정.’

한국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에 성공했지만 수영·육상 등 기초 종목과 탁구 등 일부 효자종목이 부진,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위해선 대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 당초 도하에서 금메달 73개를 목표로 잡았지만 58개(은 53, 동 82)에 그쳐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또 2위 수성은 우리 선수단의 분전 덕이라기보다 2년 뒤 올림픽을 앞두고 총력전을 펼친 ‘중국 바람’에 무기력하게 고개를 숙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전략종목인 사격과 역도, 배드민턴, 탁구, 복싱 등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과거 금밭이었던 이들 종목은 중국의 강세와 현저히 떨어진 경기력으로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초반 구기종목의 잇단 참패는 선수단의 사기를 꺾는 데 일조했다. 금을 장담하던 야구는 타이완은 물론 국내 실업팀 격인 일본대표팀에도 져 창피를 샀다.

약체와의 예선전에서 답답함을 보였던 남자축구 역시 4강에서 이라크에 무너진 뒤 3,4위전에서도 이란에 졌고, 지난 대회 우승팀 남자농구는 5위에 그쳤다.

이런 상황을 돌려세운 것은 전통의 효자종목 태권도(금 7), 레슬링(금 5), 양궁, 유도와 골프(이상 금4) 등이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턴 사이클(금 5)과 펜싱, 볼링(이상 금 4), 정구(금 2) 등이 종합 2위 수성에 기여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 이번 대회는 특정 종목에 치우쳐 취약하기 이를 데 없는 우리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육상은 겨우 금 1개를 땄고 51개의 금이 걸린 수영과 금 44개의 사격 모두 3개로 체면치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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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관계자는 “한국 스포츠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했다.

연일 금소식을 고대하던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이 내놓았던 ‘선택과 집중’ 구상도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6-12-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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