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35주년 기념콘서트 양희은

‘아침이슬’ 35주년 기념콘서트 양희은

손원천 기자
입력 2006-11-16 00:00
수정 2006-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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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5년이다. 강산이 네번째 탈바꿈을 하려는 긴∼시간.1971년 ‘아침이슬’을 들고 세상에 나온 양희은(54)이 데뷔 35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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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양희은
20여년 전인 1985년, 서울 명동 ‘쉘부르의 우산’이란 음악살롱에서 가수와 팬으로서 처음 보았던 그를 이제서야 다시 만났다. 물론 지금도 변함없이 가수와 팬으로서다. 갸름하던 얼굴에 어느덧 세월의 살집이 붙고, 긴 생머리 짧게 잘라 세월의 간극이 느껴졌지만, 목소리만은 여전히 낭랑했다.

“1971년 가수로 데뷔하던 해에 방송일을 시작했으니, 방송인으로서의 35주년이기도 해요.CBS 라디오에서 ‘해프닝 코너’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처음 방송을 시작했죠. 권력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라디오는 나의 도피처였어요. 어린 나이에 쏟아졌던 주위의 지나친 격려도 부담스러웠고요. 노래보다는 라디오 방송을 하는 것이 나다웠고,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라디오에 쏟았던 시간과 마음만큼 노래에도 정성을 기울였다면 지금보다 훨씬 훌륭한 가수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가수와 방송인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아 예까지 오며, 그는 추억어린 옛노래로 연명하거나 만족해하지 않고 쉼없이 새노래를 발표해 왔다. 이번에 새로 발표한 8집앨범의 소재는 ‘꽃’.40∼50대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꽃을 바라보는 넉넉한 시선을 앨범 곳곳에 담아 내고 있다.

예전엔 꽃보다 나무를 더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코 꽃을 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란다.“인생 후반전에 들어 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사람의 눈은 늘 새로운 것을 찾는데, 귀는 낡고 익숙한 것만 찾는다고 하죠. 요즘 7080세대 노래와 가수들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창작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꽃과 일을 제대로 알게 될 때 쯤, 꽃과 일이 나에게서 멀어지는 듯 해서요.”

그는 지난 8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35주년 기념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 “‘아침 이슬’ 등 나의 대표곡들이 시위현장에서 ‘참여’를 독려하는 노래로 불릴 줄은 몰랐다. 노래가 좋아서 부른 거지, 저항에 ‘동참’하라는 의미로 부른 것은 아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그가 발표한 200여곡의 노래 중 30여곡이 금지곡이었고, 김민기 등과 함께 70년대 청년문화와 저항문화의 상징이었던 그였기에 이번 발언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전화로 다시한번 그의 속내를 들어 보았다.“‘내 어린 날의 학교’라는 노래가 있어요. 영화 ‘선생 김봉두’ 주제곡이었죠. 이 노래가 왕따당한 아이들이 모여 공부하는 대안학교의 교가로 선정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노래는 품안의 자식과 같아서, 일단 발표를 하고 나면 부른 사람보다는 불러주는 사람들의 것이 되죠.‘아침이슬’도 마찬가지예요. 시위현장에서 불려질 때마다 내 느낌이 아니었고, 내 노래 같지가 않았어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들의 것이었죠.”

나이가 들면서 무대공포증이 심해졌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노래를 좀 더 겸손하게 부르게 된다.“43세때 제 이름으로 벌인 첫번째 콘서트가 지금도 기억이 나요. 제 공연에 보내준 그 뜨거웠던 사랑에 부지런히 보답을 해야죠.”

이번 콘서트는 오는 12월 14,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02) 522-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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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6-11-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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