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연애, 참 무겁고 답답할세…
두 이성에게 사랑받는 사람,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선택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 따로 있고, 같이 사는 사람을 따로 둔 상황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누구일까. 화려한 사랑 뒤에 오는 이별은 사랑만큼 아름다울 수 없는 것인가. 그리고 과연 ‘쿨한 연애’라는 것은 있나.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제작 굿플레이어·7일 개봉)은 어쩌면 지금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고, 주변에서 본 적 있는 상황일 수도 있는 연애담을 풀어냈다. 다소 거칠고, 격렬하게.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영우에게 연아는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랑하는 여자이지만, 때로는 평온한 결혼생활을 위협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쉽고 가볍게 ‘나 너 한번 꼬셔볼래’로 시작한 연애의 끝은 영화의 제목처럼 썩 가볍지 않다.
김해곤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처럼 시작은 설레고 화려하지만 끝날 때는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 연애인 것이다. 지독한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들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공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말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욕이나 비속어, 과격하게 표현된 둘의 몸싸움에는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들의 주변에서, 둘의 사랑을 지켜보는 화려하고 쫀쫀한 조연들이 없다면 이 연애, 참 불편하고 답답하며 짜증날지도 모르겠다.18세 이상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6-09-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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