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해적남 돌아오다
6일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2-망자의 함’은 아쉽게도(?) 전편을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이번에 2편을 촬영하면서 3편도 함께 찍었다니,3편도 그런 영화가 될 성 싶다. 시원한 액션이나 장난기 어린 캐릭터 정도만 즐긴다면야 상관없겠지만, 제대로 맛보려면 아무래도 1·2·3편을 순서에 맞춰 봐야 할 듯. 그리고, 그렇게 시간내 순서를 맞춰보는 수고로움을 보상할 정도의 유쾌함은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2-망자의 함’
문제는 해적 주제에 자기 배 하나도 변변하게 간수 못해 부하한테 빼앗기기나 했던 잭이, 알고보니 데비존스에게 블랙펄호를 몇년동안 빌려 쓴 뒤 자기 영혼을 넘겨주겠노라 약속했다는 사실. 그러나 야비한 능구렁이 해적 잭이 어디 이런 약속을 신경이나 쓸 인물인가. 데비존스에게서 망자의 함을 뺏어 달아날 궁리만 하는데…. 각기 다른 목적으로 서로에게 접근하는 잭, 데비존스, 그리고 윌과 엘리자베스. 누가 망자의 함을 차지할 것인가.
전편에서 해적같지 않은 해적, 희극배우 같은 해적 잭을 매력적으로 연기해냈던 조니 뎁은 여전히 볼만하지만 2편에서의 압권은 역시 데비존스와 그의 부하들이다. 각종 해산물과 어패류들을 패러디한 캐릭터가 잔재미를 준다면, 데비존스가 불러내는 거대한 문어 ‘크라켄’은 액션의 공간을 엄청나게 키웠다. 여기에 샌님과 요조숙녀 같던 윌과 엘리자베스가 드디어 ‘칼’과 함께 ‘비열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잔머리’를 빼어들었다는 점도 눈길. 화려하다기보다는 아기자기한, 지겹도록 반복된 칼 싸움을 지겹지 않게 하기 위한, 나름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액션신을 선보인다.12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6-07-0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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