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간담 서늘케 한 로만제국 첼시의 날개
‘로만 제국의 날개’ 조 콜(25·첼시)은 4년 전 잉글랜드대표팀 멤버로 한·일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천적’ 스웨덴과의 경기에서였다. 당시 1-1 무승부 상황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16분가량 뛰었으나 별다른 활약없이 경기를 끝냈다. 그게 콜이 한·일월드컵에서 경험한 전부였다.이번 월드컵에서 그는 당당하게 주전 측면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리고 다시 스웨덴과 만났다.21일 경기는 2-2, 역시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바이킹 징크스’는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콜이 없었다면 축구종가는 패했을지도 모른다. 잉글랜드가 얻은 두 골 모두 콜의 발에서 엮어졌을 정도로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 34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콜이 가슴으로 받은 뒤 슈팅을 했다. 무지개와 같은 궤적을 그리며 약 30m를 날아간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콜은 후반 40분에도 스티븐 제라드(26·리버풀)의 득점으로 연결되는 크로스를 뿜어냈다. 천적과 맞서 1골 1어시스트로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막판 동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긴 게 흠. 제라드, 오언 하그리브스(25·바이에른 뮌헨), 애슐리 콜(26·아스널) 등 또래와 견줘 성인 대표팀 합류가 늦은 그는 골프 공으로 축구 묘기를 보여줄 정도로 컨트롤이 좋고, 뛰어난 드리블과 창의적인 패스 능력을 지닌 테크니션으로 청소년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공에 대한 투지와 집념이 빼어났다. 그러나 유로2000에 나갈 성인대표팀 입성을 앞두고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01∼02시즌이 돼서야 다시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며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었다.03∼04시즌부터는 ‘로만 제국’ 첼시로 둥지를 옮겨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2회 연속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콜은 스웨덴전이 끝난 뒤 “공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왔고, 상대 골키퍼를 긴장시키기 위해 슈팅을 한 것이 골로 연결됐다.”며 “16강부터 진짜 승부다. 더 이상 세트 플레이 때 골을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6-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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