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장관이 6일 열린우리당 평당원으로 입당하면서 던진 화두는 ‘포용 정치’다. 하루 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모든 경계를 허물겠다.”는 것이 정치 신인으로서 개인의 철학을 밝힌 것이라면, 입당식에서는 정당인이자 예비 시장후보로서 철학을 제시한 셈이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우리당이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성숙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면서 “개혁과제를 제시하는 방법과 순서가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해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던졌다.“(개혁의 과제를)국민에게 강요한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른 강 전 장관의 해법은 ‘포용’으로 귀결됐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한 유연한 정당을 강조했다. 최근 김재록 게이트 공방과 문화방송 토론 프로그램 불참 사유도 ‘포용 정치’의 연장선에서 내린 결론으로 풀이된다.7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최대 업적인 청계천을 방문하기로 한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그러나 서울시장 후보의 출사표로 읽히기엔 거대담론에 가깝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대권 후보’ 메시지라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빨리 강금실의 포지셔닝을 찾아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는 정치 선거가 아니라 행정 선거다. 서울시장 후보에 걸맞은 강금실만의 매니페스토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입당식은 강 전 장관이 ‘코드 색상’으로 내건 보라색으로 철저히 통일됐다. 보라색 넥타이까지 맨 정동영 의장은 입당 환영사에서 “서울의 강풍(康風)과 경기도의 진동(陳動)이 5·31지방선거에서 강진을 몰고 올 것”이라며 강 전장관과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진대제 전 장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