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은 되도록 먹지 마세요
최근 미국의 건강전문 잡지인 ‘헬스’가 김치를 ▲일본 콩식품 ▲인도의 렌틸콩(말린 콩) ▲스페인의 올리브유 ▲그리스의 요구르트와 함께 세계 최고의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하고, 특히 김치에 대해 ‘비타민A·B·C 등 핵심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를 돕는 유산균이 많으며, 섬유질이 풍부한 저지방 다이어트식품’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의 전통 식품인 김치의 건강성이 새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김치, 왜 좋은가
김치는 지난 2002∼2003년 사스(SARS)파동 때 유독 한국인에게 감염이 안되는 배경으로 주목되면서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김치의 우수성은 항균·항산화·항암·비만방지효과 및 면역 활성화로 요약된다. 영양면에서도 매우 우수해 주재료인 배추 무 열무 갓 고추 파 마늘 생강 당근 등에는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A·B·C와 무기질, 섬유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또 발효 과정을 거쳐 맛있게 익은 김치에는 비타민C가 많고, 고추 무청 파 갓 열무 등의 녹황색 채소가 많이 섞여 비타민A가 풍부하다. 성인 1인이 1회 분량의 김치(40∼60g)를 1일 3회 정도 섭취할 경우 비타민C 1일 권장량인 100㎎의 30∼40%를 섭취할 수 있다.
또 김치가 발효되면서 생기는 유산균(젖산균)은 장내의 유익한 미생물 증식을 도와 대장암을 예방하며, 김치에 넣는 채소들은 저열량인데다 많은 식이섬유를 함유, 체중조절에 도움을 준다. 또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중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마늘 파 등에는 항산화 비타민과 항세균 성분이 풍부해 노화 억제, 암 예방, 면역력 증강 등의 효과가 있다.
●바람직한 섭취법
▲김치는 섬유질이 풍부하지만 염장식품이므로 당뇨, 고혈압, 위염 및 위궤양이 있는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염분 섭취량이 문제라면 1회 40g 이하로 섭취량을 제한하는 게 좋다. 또 섬유질이 많으므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단, 매운 성분은 위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바람직한 섭취법은 다음과 같다.▲매 식사 때마다 40∼60g씩 먹는다.▲묵힌 신김치보다 적절히 익은 김치가 좋다.▲김치냉장고 등 보관기술이 좋으므로 너무 짜게 담그지 않는다.▲자극이 적은 백김치 나박김치 동치미 등을 다양하게 먹되 염분이 많이 든 김치국물은 가능한 한 먹지 않는다.
●바람직한 염분섭취량
2001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한국인의 1일 평균 염분 섭취량은 8∼10g(1g은 찻숟가락 2분의1)으로,WHO의 권장량인 1일 5g에 비해 2배 가량 많다. 주요 염분 섭취 경로는 양념류 37.4%, 김치류 27.1%, 라면 등 가공식품류 4.5% 등이다.
특히 배추김치의 경우 평균 염분 함량이 김치 60g당 3∼4g이나 돼 1일 180g의 김치를 먹는 것만으로도 WHO의 권장 섭취량을 2배 이상 초과하는 만큼 의식적으로 섭취량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 도움말 이선희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영양상담실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6-04-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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