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보다 20~30점 떨어졌다”

“모의고사보다 20~30점 떨어졌다”

입력 2005-11-25 00:00
수정 200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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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험생들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전문가들도 어려웠다고 했지만 체감 난이도는 더 높은 듯했다. 일부 학생들은 “시험을 너무 못 봐 가채점도 못하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원점수가 떨어졌다고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수리 어렵고 언어는 만점자 속출”

수험생들은 난이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수리영역과 탐구영역은 너무 어려워 모의고사보다 20∼30점씩 떨어졌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반면 언어영역은 너무 쉬워 표준점수가 낮아질까봐 걱정했다.

수리 ‘가’형을 택한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변별력이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건대부고 나명주(17)양은 “수리에서만 30점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점수가 너무 안 나와 지원대학 수준을 낮춰야 할 판”이라면서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라더니 새로운 유형을 대거 출제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반면 언어영역은 ‘만점사태’가 예상된다. 서울 강북 J고는 한반 35명 중 8명이 90점 이상이었고,P여고에서도 만점자가 한반에 많게는 3∼4명씩 됐다.94점을 받았다는 중앙고 김종철(18)군은 “평소 80점대를 받던 학생들도 죄다 95점대 전후에 몰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고 평했다.

변별력 확보로 수능 영향력 커져

이런 현상은 강남학군이나 특수목적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수학에 집중한 일부 재수생이나 과학고생에게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일외고 교사는 “수리와 사회탐구가 상당히 어려워 상위권 학생들도 대부분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 그나마 영어가 조금 어렵게 나와 외고 학생들에겐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경기고 김태규 3학년부장은 “상위권 중에도 수리를 제대로 푼 학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수리·탐구영역을 중심으로 변별력이 높아져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점수로 섣부른 판단 금물

대원외고 이경만 진학부장은 “올해에는 상위권 내에서도 점수 차이가 크게 날 것”이라면서 “하지만 논술로도 뒤집을 수 없을 정도의 큰 격차는 아니라고 본다.”고 평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원점수 가채점 결과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수시·정시에서 유리한 전형을 찾으라.”고 입을 모았다.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는 “언어는 너무 쉽다고, 수리는 너무 어렵다고 걱정하는 수험생이 많지만 표준점수는 이런 문제를 보정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원점수만큼 격차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사건팀 utility@seoul.co.kr
2005-11-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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