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6)침선(針線)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6)침선(針線)

입력 2005-09-13 00:00
수정 2005-09-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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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여인의 네가지 향기로 말씨, 솜씨, 맵시, 마음씨를 들었다.‘부유사덕(婦有四德)’으로 일컬어지는 이 네가지 가운데 솜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침선(針線)이다. 침선은 그만큼 우리 여인네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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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훈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장)할머니
박광훈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장)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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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실, 자, 인두, 다리미, 골무, 가위는 규중 여인의 일곱벗으로 꼽아 ‘규중칠우’라 할 만큼 소중히 여겨졌다.
바늘, 실, 자, 인두, 다리미, 골무, 가위는 규중 여인의 일곱벗으로 꼽아 ‘규중칠우’라 할 만큼 소중히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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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는 바느질할 때 바늘을 눌러 밀어 넣기 위하여 흔히 검지손가락에 끼는 재봉 용구이다.
골무는 바느질할 때 바늘을 눌러 밀어 넣기 위하여 흔히 검지손가락에 끼는 재봉 용구이다.




침선이란 바늘에 실을 꿰어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말로써, 복식을 만드는 일을 말한다. 옷에 따라 감침질하는 법, 홈질하는 법, 박음질하는 법, 상침뜨는 법 등이 있다. 계절별로는 여름의 홑바느질, 봄·가을의 겹바느질, 겨울의 솜 바느질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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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대학원 전통의상학과 고부자 교수가 재현한 조선전기의 혼례복. 당시에는 녹의홍상(綠衣紅裳)을 가례복으로 사용했다.
단국대대학원 전통의상학과 고부자 교수가 재현한 조선전기의 혼례복. 당시에는 녹의홍상(綠衣紅裳)을 가례복으로 사용했다.


기성복이 유행하는 요즈음과 달리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들은 밤을 새워가며 정성스레 손으로 바느질해 옷을 지었다. 한땀 한땀마다 정성과 사랑, 소망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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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를 돌리는 모습에는 인내와 여인의 한이 고스란이 베어 있어, 한국여인의 청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물레를 돌리는 모습에는 인내와 여인의 한이 고스란이 베어 있어, 한국여인의 청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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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이질 소리는 가을날의 서정(抒情)이며 문명에 때묻지 않은 교향악(交響樂)이었다.
다듬이질 소리는 가을날의 서정(抒情)이며 문명에 때묻지 않은 교향악(交響樂)이었다.


따라서 바느질에 쓰이는 도구는 옛 여인들의 가장 소중하고 친근한 벗이기도 했다.“…아깝다 바늘이여, 어여쁘다 바늘이여, 너는 미묘한 품질과 특별한 재치를 가졌으니, 물중(物中)의 명물(名物)이요, 철중(鐵中)의 쟁쟁(錚錚)이라…”. 바늘을 부러뜨린 섭섭한 심경을 적은 ‘조침문(弔針文)‘의 구절이다. 여기에는 바느질 도구에 대한 옛 여인들의 알뜰한 정감과 애틋한 염원이 가득 담겨 있다.

우리 옷은 재단에서 마름질, 바느질, 다림질까지 일련의 공정을 모두 손으로 직접 해야 한다. 우아한 선의 흐름과 색상의 조화는 꼼꼼한 손재주는 물론, 탁월한 미적 감각을 필요로 한다.

침선이라는 우리네 규방문화 속에는 단정하면서 편안한 우리 여인네들의 마음씨까지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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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침선 기법은 따로 사사한 계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가정에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 것으로 현재 침선장으로 활동중인 박광훈씨가 후학양성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침선 기법은 따로 사사한 계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가정에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 것으로 현재 침선장으로 활동중인 박광훈씨가 후학양성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 무형문화재 11호 침선장 기능보유 박광훈씨

아담한 체구이지만, 꼿꼿이 허리를 세우면 마치 바늘처럼 보이는 박광훈 (사진 위·73·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장)할머니. 그녀는 요즘 사대부가의 바느질 기법을 재현하고 있다. 개화기 사상가 박영효의 증손녀인 그녀는 “때와 장소에 따라 옷 입는 예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복식의 예절을 강조한다.10대 후반에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침선을 배운 후 1952년 서울에 한복집을 개업하면서 50여년을 바늘과 함께 살아왔다.

“비싸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자연스러운 선과 색감을 너무 무시해요.”전통한복의 선을 팽개치고 계절별로 다른 바느질법이 무시된 생활한복이 못마땅하다.

박씨는 2001년 국립민속박물관에 한평생 정성이 담긴 그녀의 작품과 소장품을 내놓았다.“한복의 아름다움을 일반인이 쉽게 보고 배우기를 바랐어요.”

천의무봉(天衣無縫)한 바느질 솜씨를 뽐내는 그녀는 앞으로 전통복식 용어집을 만들 생각이다.

유정희 서울시의원, 학교 체육시설 개방 정책 논의 주도

서울특별시의회 유정희 의원(관악구 제4선거구·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지난 19일 서울시의회에서 ‘생활체육 활성화와 학교체육시설과의 연계성’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고, 학교 체육시설 개방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와 실행 해법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정태호 국회의원,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이종환·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성흠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축사를 했으며, 시의회·체육계·학교현장·학부모 대표 등 각 분야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발제를 맡은 문성철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 교장은 학교 체육시설 개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장에서는 관리 부담과 안전 책임이 학교에 집중되는 구조가 가장 큰 장애 요인이라고 짚었다. 문 교장은 명확한 운영 기준과 전담 인력 지원, 재정적 뒷받침이 마련될 경우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방 모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위성경 관악구의원은 도심형 자치구의 체육시설 부족 현실을 지적하며, 학교 체육시설이 주민 접근성이 가장 높은 공공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별·자치구별 개방률 격차 문제를 언급하며, 서울 차원의 표준 운영 모델
thumbnail - 유정희 서울시의원, 학교 체육시설 개방 정책 논의 주도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2005-09-1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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