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초로 공개된 히틀러의 밀실

사상최초로 공개된 히틀러의 밀실

입력 2005-08-23 00:00
수정 2005-08-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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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情婦)와 마지막 사랑을 불태우던 침실 등 그대로 재생

 

올해 1969년은「나찌」전범공소시효가 만료되는 해다.『제3제국』건설의 망상을 품고 전세계를 공포와 전화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던 20세기의 독재자「아돌프·히틀러」가 죽은 지 만 24년. 아직「아우슈비츠」유태인 집단학살의 기억도 생생한데 서독에선「히틀러」기념관이 세워져 크나큰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그것도「나찌스」를 멸망시킨 미군들의 손에 의해.

서독「베르흐테스가텐」시(市) 교외인「오버잘스베르크」란 자그마한 촌락 지하에 세워진 이「히틀러」기념관은 예전「베를린」시 도심「빌헬름」가(街)에 있던「히틀러」공관(公館)의 지하호(地下壕)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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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지하벙커
히틀러 지하벙커


「히틀러」가 수석비서「볼만」, 선전상「괴벨스」그리고 친위대장「페게라인」과 더불어 종전 직전까지 수뇌전략을 짜던 지하응접실, 정부「에바·브라운」과 마지막 사랑을 불태우던 침실이며「베치카」등이 그대로 재생되었다.

이「히틀러」기념관은 서독주재 미군들의 휴양지로「베르흐테스가텐」이 선정되자「워커·레크리에이션·센터」건립계획의 일부로 지하에 마련된 것이다. 지하공사를 완전히 끝내고 일반공개를 며칠 앞둔 68년 12월 17일,「함부르크」시에 있는 주(駐)서독미군총사령부는 이「히틀러」기념관의 공개를 중지하라는 긴급명령을 하달했다. 물론 이 긴급지시 배후엔「바바리아」주지사를 비롯한 서독정계요인들의 입김과 서독 국민전체의 반대의사가 크게 작용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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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지하벙커
히틀러 지하벙커
그러자 온 정력을 기울여 이「히틀러」기념관을 마련했던「빅터·클라크」중령은 완공직전 찍어두었던 이 사진들을 DPA기자에게 슬쩍 흘려 비로소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그런데 이 극비「히틀러」기념관의 내부사진이 공개된 올해가 공교롭게도「나찌」전범공소시효가 만료되는 해.

원래「뉘른베르크」전범재판 당시 공소시효를 20년으로 정했었는데 정작 시효 만료된 1965년이 되어도 미체포 전범이 3만 7천명에 달했다. 이렇게 되자 서독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서독의회는 하는 수없이 공소시효를 69년 12월 31일 자정까지로 연장하는 특별법을 제정했던 것.

그 이후「아이히만」같은 거물이「브라질」에서 잡혀들곤 했지만 아직도 2만여 명의「나찌」전범들이 중남미, 혹은 중동,「아프리카」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제「히틀러」가 죽은 지 24년. 그러나 이 세기의 독재자의 망령은 아직도 살아남아 세인들에게 몸서리치는 기억을 되살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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