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의 섹스&시티]너무合니다

[이진의 섹스&시티]너무合니다

입력 2005-02-17 00:00
수정 2005-02-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뭐든지 도가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고 하죠. 섹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섹스를 원한다고 바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은 환영 받지 못하죠. 그러나 한편으론 아무리 상대방의 상태에 대한 일말의 배려심도 없는 무리한 섹스 요구에도 ‘싫다.’라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지 애인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이유에서죠.

하루에도 몇 번씩 성충동이 일고 그것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섹스중독’이라는 판정을 내린다고 합니다. 자기 안의 성적 욕구를 통제할 수가 없어서 괴롭고,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될까 전전긍긍하면서도 제어할 수 없는 상태인 거죠.

섹스중독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개 자신의 불안한 심리상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섹스중독자인 남자친구를 사귄 경험이 있는 수현이는 그와 섹스를 할 때마다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같이 섹스를 하면서 포르노 배우가 연출할 듯한 이상한 포즈를 요구하는 등 변태적인 요구를 해오자 참을 수가 없었죠.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찝찝한 느낌은 어쩔 수가 없었고….

처음에는 그녀의 남자친구도 취미 생활(?)로 포르노 사이트에 들어가는 줄 알았다고 해요. 동영상이나 사진을 모으는 것도 애교로 눈감아주고요. 하지만 그러다 그녀는 우연히 조작해본 그의 디카에서 그가 짧은치마를 입은 여자들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다닌다는 증거를 포착하게 됐습니다.

나중에는 그가 인터넷의 몰래 카메라 사진 동호회의 운영자라는 사실까지 알게 됐죠. 그때서야 남자친구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수현이는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마지막으로 ‘성병’이라는 선물을 주고 달아났고요.

예전에 수현이는 그가 성욕이 남보다 왕성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모험심이 강하다고만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섹스에 대한 일그러진 집착과 그 집착의 결정체인 몰래 카메라 사진을 보더니 그에게 문제가 있고 상담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자신의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자신의 일상과 다른 사람의 정신건강에도 피해를 주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배우중에 찰리 쉰이나 마이클 더글러스는 섹스 중독으로 유명하죠. 그들은 자신의 유명세 뒤에 저절로 따라오는 스트레스를 섹스로 해소하려 들었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도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수치는 유명인 못지않아서 해소수단을 섹스로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 때, 자신의 의사가 무시됐을 때. 사람들 사이에서 방황할 때 섹스에서 위안을 찾으려고 하죠. 그런 보상심리도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섹스로 자신이 일궈놓은 삶과 친구, 애인을 위협한다면 다른 해소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할 듯합니다. 상담도 함께요.
2005-02-17 3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