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나에게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왜 이렇게 일찍 결혼해요?”난 그냥 무덤덤하게 대답한다.“좋은 사람 일찍 만난 것뿐이지 다른 이유가 있나요.”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그녀와 난 교회에서 처음 만났다.교회에서 같이 한 인형극이 우리 사이 징검다리였다.서로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사실이 중요했다.자주 만나고 얘기하면서 서로를 조금씩 알게 됐다.그녀는 고향이 전남 나주지만 대구 언니 집에서 살고 있었다.주위에 친구가 많지 않아 외로움을 많이 탔다.나 또한 어떤 이유로 방황하며 갈피를 못잡고 있을 때라 그녀와 나는 자석처럼 서로에게 끌리는 사이가 되었다.
만나면 정말 편했고 그냥 좋았다.누군가와 함께 있어서 좋다는 감정을 말로 형용하기는 힘들지 않은가.그러다 사귀게 되고 서로 사랑하게 됐다.난 한눈에 그녀가 나와 결혼할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자긴 아니었다고 부인해댔다.
부모님이 걸림돌이었다.서로가 서툴러서인지 아니면 어려서인지 부모님들을 설득하기는 정말 어려웠다.하지만 나의 끈질김과 그녀의 진지함이 우리를 결혼에까지 이르게 했다.
어렸을 때 난 결혼을 하면 그냥 모든 게 끝인 줄 알았다.책이나 TV에서 봤던 세상에는 언제나 결혼과 함께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더라.’고 끝났기 때문이다.하지만 성인이 되어 결혼한 지금,결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게 되었다.내 인생 다하는 날까지 이 새로운 시작의 행복함을 잊지 않으리라고 옆에 있는 ‘아내’와 다짐한다.
2004-10-14 3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