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휴가내 괌 놀러갈까

하루 휴가내 괌 놀러갈까

입력 2004-08-05 00:00
수정 200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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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이기철특파원| 출렁이는 야자수,에메랄드빛 바다,온화한 기온,만다라 스파….서태평양의 괌은 최적의 휴양지다.인천에서 4시간 남짓 걸릴 정도로 가깝다.시차도 1시간밖에 나지 않아 금방 적응한다.주5일제를 맞아 직장인들이 주말과 하루 이틀 정도의 휴가를 내면 홀가분하게 다녀올 수 있을 만큼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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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의 투몬만 앞바다. 축축 늘어진 야자수와…
괌의 투몬만 앞바다. 축축 늘어진 야자수와… 괌의 투몬만 앞바다. 축축 늘어진 야자수와 잔잔한 바다가 휴양객을 유혹한다


괌이 한껏 늘어지는 편안함만 있다면 ‘재미없는 천국’이리라.하지만 호텔 방에서 한발짝만 나가면 다채로운 재미가 쏟아진다.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해양 레포츠.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바다에서의 돌고래 투어,돌아오는 길에 기묘한 산호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보는 스노클링,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이마저 시시하다면 짙푸른 바다를 질주하는 바나나보트,그래도 지겨우면 물보라를 가르며 달리는 제트스키를 만끽할 수 있다.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우리나라의 거제도 크기의 괌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반나절이면 충분하다.호텔이 몰려 있는 투몬만을 출발해 우마탁∼이나라한∼탈로포포를 돌아오는 코스다.서두르면 2∼3시간,쉬엄쉬엄 가도 한나절이면 충분하다.선주민의 문화와 스페인 양식의 건물 등 다양한 문화와 볼거리들이 숨어 있다.

호텔에서 제1번 국도에 해당하는 마린드라이브를 따라 5분가량 올라가면 나오는 ‘사랑의 절벽’을 드라이브 첫 코스로 잡으면 된다.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어 신혼부부들이 반드시 찾는 곳이다.투몬만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와 전망도 좋다.

다시 마린드라이브를 따라 내려와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아가나만을 지나면 미해군기지다.이곳부터 도심과는 작별하고 원시림과 한적한 시골 마을이 드문드문 보인다.람람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도로 옆에 세티만 전망대가 나온다.해발 407m의 람람산이 무슨 산일까 싶지만 해저를 포함하면 1만 1340m나 된단다.세티 전망대에서 코코스섬이 길게 드러나 보인다.코코스섬 너머 태평양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세티만을 넘어서면 우마탁이다.1521년 스페인의 탐험가 마젤란이 괌에 첫 발을 디딘 곳이다.괌에서 유일하게 산호가 없어 배가 해변까지 올 수 있었다.작은 포구인 우마탁에는 마젤란의 착륙을 알리는 가게 간판과 기념비만 초라하게 놓여 있다.산 디오니시오 성당과 솔레다드 요새가 스페인 풍이다.

우마탁이 한눈에 보이는 요새에는 파란 창공을 향한 녹슨 대포 3기가 333년간의 스페인 통치를 보여줬다.

괌의 선주민 차모로족의 민속촌이 있는 이나라한을 지나 몇 고개를 넘으면 찰란파고다.이곳이 괌 남부 드라이브의 종착지.서북쪽을 되짚어 가면 호텔이 있는 투몬만이다.

플레저 아일랜드에는 현대적 위락시설이 가득하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이 제작한 가상 체험 테마가 가득한 게임웍스,영화와 TV에 활용된 도구를 모은 플래닛 할리우드,열대어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수족관 언더워터,한 잔의 술을 마실 수 있는 하드록카페,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DFS 등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chuli@seoul.co.kr

항공편과 숙소

성수기인 8월 말까지 대한항공이 저녁 8시30분과 9시30분에 매일 2차례씩 출발한다.도착은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50분과 2시50분.돌아올 땐 괌에서 3시10분과 4시10분 출발,인천에 6시45분과 7시45분 도착한다.아시아나 항공은 지난해 단항했다.

숙소로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 괌힐튼호텔이다.서울사무소(02-756-4488)가 있어 한국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괌에서 가장 큰 리조트 호텔인 이곳의 식당과 객실엔 한국어 안내문을 준비하고 있다.

또 종합 레포츠 시설을 갖춘 PIC(02-739-2020)도 많이 찾는다.니코호텔(02-704-0561)도 최근 한국 관광객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음식

괌에선 음식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세계의 음식이 거의 다 몰려 있다.선주민 차모로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아가나 파세오공원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7∼9시 열리는 야시장을 찾으면 된다.

아초티 씨를 물에 불려 빨간 물로 지은 밥으로 붉은 색이 감도는 레드라이스도 권할 만하다.특별한 맛은 나지 않지만 쌀밥보다 차지고 쫀득하다.

또 한 가지는 닭고기에 레몬즙과 양파 등의 야채,코코넛을 섞은 켈라구엔도 먹을 만하다.옥수수 가루로 만든 토르티아에 싸서 먹는다.한식당으론 궁전과 세종을 많이 찾는다.

입국절차

괌은 미국령이지만 비자 없이도 15일은 머무를 수 있다.하지만 여권의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된다.6개월 미만일 경우 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야 한다.

기타

미국 달러를 쓴다.면세점 등에선 한국 돈을 직접 받기도 하지만 1달러에 100∼150원씩 손해를 본다.국내에서 미리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쇼핑센터나 호텔 로비의 현금 인출기를 이용할 수 있다.20달러 단위로 1회 200달러까지 인출이 가능하다.괌의 국제 통화료는 비싸다.호텔에서 한국으로 1분당 15달러선. 괌은 대중교통이 별로 발달하지 않았지만 관광객이 다니기엔 불편이 없다.대규모 쇼핑몰은 무료 픽업 서비스를 해준다. 호텔·버스·쇼핑센터 등은 냉방이 잘 되어 있으므로 가벼운 긴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문의 괌관광청(02-765-6161).

2004-08-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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