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소’에서 기차게 죽이 맞았던 극중 여자친구 지현이(전지현)를 소개합니다.실제로는 다섯살이나 아래이니 새까만 여동생뻘이죠.영화를 찍기 전부터 엄청 편하게 지낸 사이였어요.같은 소속사에 몸담으며 인기를 먹고 커가는 모습을 주∼욱 지켜봤으니까.

참 깜찍한 친구죠.또래 여배우들과 달리 강단도 있고요.영화가 끝날 때마다 훌훌 털고 혼자 해외여행을 다녀온다죠? 스타의 프리미엄이 없는 낯선 공간에서 ‘자연인’으로 돌아가,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를 깨닫고 돌아온다나요.영어공부는 또 얼마나 열심히 한다고요. 성질 급한 팬들에게 살짝 지현이의 극중 이미지를 귀띔해 드려려고요.일단,트레이드 마크인 긴 생머리는 변함없어요.선머슴처럼 툭툭 던지듯 구사하는 대사톤도 ‘엽기적인 그녀’때랑 많이 오버랩될 거예요.빤한 실수를 해놓고도 남자친구한테 절대 미안하단 말은 할 줄 모르는 당돌하고도 ‘쿨’한 여자순경이죠.담벼락을 훌쩍 뛰어넘고 불량배들에게 휙휙 돌려차기를 할 때는…정말 근사해요.미끈한 ‘롱 다리’로 어찌나 균형을 잘 잡던지….

참! 시사회가 끝나고 기자들이 많이들 물어보더라고요.멜로물인데 왜 키스신 한번 없냐고.그러고 보니 지현이랑 입맞춤 장면은 애초부터 안 찍었네요.어쩌면 그래서 가슴바닥까지 푸욱 젖는,슬픈 멜로가 되지 않을까요?”

황수정기자 sj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