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맛이 묘하네.들척지근한 것이.”라며 한 컵 쭉 들이켜는 아저씨,“이것이 그렇게 피부에 좋다며.눈 딱 감고 함 먹어야 써.”라며 딸에게 한잔 권하는 아줌마.
경남 거제 동부면 노자산에서 고로쇠를 채취하는 주민들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경남 거제 동부면 노자산에서 고로쇠를 채취하는 주민들
경남 거제 고로쇠축제장에서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이들의 반응은 참 다양도 하다.눈이 녹는 남도의 산자락에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가 나타났다.바로 ‘고로쇠 약수’다.남도의 산에는 벌써 약수통을 짊어지고 고로쇠 수액을 만나러 산을 오르는 행렬이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고로쇠 산지는 경남 거제를 비롯,전북 남원 지리산과 전남 광양 백운산 일대.지역에 따라 채취 시기는 좀 다르나 보통 입춘이 지나면 채취를 시작해 우수(19일)와 경칩(3월5일)사이가 절정기다.시원한 고로쇠 약수를 한 잔 마시며 봄의 기운을 느껴보자.
고로쇠 약수란 고로쇠나무의 수액이다.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로 키가 20m까지 자라며 5월에 연한 황록색 꽃을 피운다.해발 400m 부근의 산기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나무다.
수액에는 마그네슘,칼슘,칼륨 등 미네랄 성분이 보통 식수에 비해 40배가량 많이 포함되어 있다.성분이 모두 이온화돼 있어 흡수가 빨라 산후통,위장병,피부미용 등에 좋다고 한다.공해가 적고 해풍을 받지 않은 지리산 일대의 것을 최고로 꼽는다.
고로쇠에 얽힌 전설도 많다.백운산에서 도를 닦던 신라의 고승 도선국사가 이른 봄 득도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으나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려던 그가 결국 가지를 부러뜨렸고 거기서 흐르는 수액을 마시고 무릎이 펴졌다고 한다.그래서 뼈에 좋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고 불리기도 했다. 고로쇠약수는 찜질방에서 땀을 흘리며 오징어나 과메기 등을 안주삼아 마시면 좋다.풀과 나무냄새가 약간 섞여있을 뿐 달착지근해 누구나 마실 수 있다.약수로 밥을 짓거나 닭백숙을 하면 별미다.
채취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무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하는 천공법과 도끼나 톱 등으로 V형 상처를 내 흐르는 수액을 채취하는 사구법이 있다.
수액 채취는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되어있다.산림청은 무분별한 수액 채취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수액 채취 관리지침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사유지는 시장이나 군수,국유지는 지방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야한다.
고로쇠 채취가 가장 빠른 경남 거제지역은 지난 7∼8일 약수제를 열고 동부면 노자산을 중심으로 고로쇠 채취에 들어갔다.올해는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나무들이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제 자리를 찾지 못 해 예년의 절반 수준인 20만ℓ 정도를 채취할 예정이다.구입및 문의는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3253,골로쇠 채취 협의회(055)637-3370.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