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결함이냐… 불량연료 탓이냐”시동 꺼진 커먼레일 엔진

“엔진 결함이냐… 불량연료 탓이냐”시동 꺼진 커먼레일 엔진

입력 2004-01-26 00:00
수정 2004-01-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엔진결함이냐,불량연료 탓이냐.”

설 연휴기간에 현대차 산타페를 이용한 운전자들이 집중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크게 떨어지면서 엔진의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중 엔진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운전자들은 산타페에 장착된 커먼레일(CRDI) 엔진의 구조적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는가 하면,연료문제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등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산타페 운전자들 불만 쏟아져

자동차 관련 사이트 등에는 설 연휴기간에 산타페의 엔진결함을 경험한 네티즌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산타페 동호회원인 이창우씨는 “영하 16도로 기온이 떨어진 지난 22일 전북 무주스키장에서 산타페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보험사의 응급출동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정비기사로부터 ‘이날 신고된 차량 중 산타페가 가장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동호인 안경화·박용민씨 등도 “시동이 걸리지 않아 연료필터에 뜨거운 물을 세 주전자 이상 붓고 금속부분이 따뜻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풀 엑셀을 밟고 수십차례 시동을 시도한 끝에 겨우 성공했다.”는 경험담을 관련 사이트에 소개했다.

산타페 소유주인 K(48)씨는 “22일 어렵게 시동을 걸어 차를 3㎞ 정도 몰다 대로상에서 갑자기 차량이 멈추더니 브레이크와 핸들이 작동되지 않아 대형사고를 겪을 뻔했다.”며 엔진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회사측 “연료에 함유된 파라핀 때문”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서비스측은 “초기 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에는 기온이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거나,엔진룸 온도를 헤어드라이어나 온수 등으로 연료필터 부위를 가열해 시동을 걸 수밖에 없다.”고 답변하고 있다.차량 운행 중 시동이 꺼진 경우에 대해서도 “연료에 함유된 파라핀(왁스) 성분이 응고돼 연료필터를 막아 연료의 흐름을 방해함에 따라 생기는 현상”이라며 불량 연료를 주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산타페 운전자인 P(30)씨는 “집 근처 주유소에서 정품이라고 표시된 경유를 주유했는데도 갑자기 정차를 한 것은 엔진 결함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주유소가 운전자 몰래 불량 연료를 주입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유차는 문제가 없었던 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자동차연구소 관계자는 “겨울철에 시동이 잘 걸리는 않는 것은 디젤차량의 일반적 증상”이라면서 “커먼레일 엔진의 특성상 연료라인의 결빙현상이 다른 엔진보다 더 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산타페에 장착된 커먼레일은 지난 97년 벤츠가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연료를 초고압으로 실린더에 분사해 연소 효율을 개선한 저소음·저진동·저공해의 디젤 엔진.

그러나 2002년 연료필터 기능과 수분 분리 역할을 하는 수분분리기에 장착된 감지센서의 이상으로 산타페 561대가 리콜조치됐다.당시 연료에 포함된 수분이 엔진의 고압펌프를 마모시켜 연료를 분사하는 인젝터가 막혀 주행 중 시동 꺼짐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
2004-01-26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