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

[시론]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

이강오 기자 기자
입력 2004-01-21 00:00
수정 2004-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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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 81만평을 서울시가 국립공원화할 것을 제안하고,도시계획상 공원지역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는 (재)서울그린트러스트가 계획중인 생활녹지 1000만평 확대와 5대 거점녹지 조성 대상(용산미군기지,김포공항 주변지역,행주산성에서 난지도까지 서울의 관문,경춘선 폐선부지,4대 하수처리장) 중 하나이며,이에 서울시의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

현재 조성하고 있는 뚝섬 ‘서울숲’의 규모가 35만평으로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엇비슷하다면,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는 뉴욕 맨해튼 중심에 자리잡은 101만평의 센트럴파크와 그 규모가 비슷하다.혹자는 도심의 노른자위 땅을 왜 돈이 안 되는 공원으로 만드는지 의문을 제기할지 모른다.그러나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서울의 생태계를 동강내고,도심을 온통 콘크리트로 뒤덮어 버렸다.대기오염은 서울을 살인적인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다음 세대에게 서울은 희망의 땅이 아닌 위기의 도시인 것이다.현 세대는 그 책임을 통감하고 도시개발을 통한 경제적 이익보다는도시의 생명력을 복원하여 다음 세대에 물려줄 생태·환경적 가치가 훨씬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미군기지 이전과 중앙정부와 협의 등 많은 과제가 남아있지만,120년간 외세에 시달려온 이 땅이 민족공원으로,시민공원으로 다시 태어나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필자는 앞으로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의 공원화를 위해 서울시와 정부,그리고 시민이 고려해야 할 몇가지 원칙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공원과 숲 조성의 원칙은 흔들리지 않아야겠다.서울시의 강력한 공원화 정책 의지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개발주의가 팽배해 있다.어떤 경우에도 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해 초심이 변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한 번에 끝낼 생각을 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추진하자.앞으로 미군기지 이전부터 공원조성까지는 최소 10∼20년을 예상할 수 있다.주변의 도시계획까지 고려한다면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결국 그 혜택은 다음 세대가 누려야 할 것으로,현 세대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변경 불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뉴욕 센트럴파크는 150년 전 도시개발을 예측하고 2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조성해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들었다.오늘날 센트럴파크는 매년 2000만명의 시민이 즐기고 있다.1400종 이상의 식물과 63종의 새 70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시민공원이자,생태공원이다.

셋째,민관 파트너십으로 추진하자.기지 이전과 공원조성을 위해 엄청난 규모의 재정을 확보해야 하고,오랜 기간동안 시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시민을 위한,시민에 의한 공원조성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도시 전체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하자.단순히 고립된 81만평에만 관심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도시계획 전반에 대한 검토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용산·남산·한강을 잇는 생태축 복원을 고려하고,주변도시지역의 생명이 함께 살아날 수 있는 도시계획으로 발전시켜야 용산 81만평이 진정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가 ‘서울시민의 숲,민족의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설문조사와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전개해 서울시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시민단체,서울시,정부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루어 용산에 반드시 세계적인 공원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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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오 서울 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
2004-01-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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