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4일 밝힌 새로운 우주개발 구상은 대담하면서도 화려하지만 실현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특히 10억달러의 예산증액만으로 우주개발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데에 많은 전문가들은 의문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달 기지 건설과 화성 탐사는 1989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우주개발 계획과 대동소이하다.다르다면 우주왕복선을 폐기하고 ‘우주탐험선(CEV)’을 개발하겠다는 내용과 10억달러의 예산증액만 요구했다는 점이다.
물론 지난해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공중 폭발이 새로운 우주개발 계획의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컬럼비아호 사건조사위원회(CAIB)'가 우주왕복선에 결함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자 부시 행정부는 국가 비전의 제시라는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백악관은 1961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당시로서는 엄두도 못낼 달 착륙을 위한 ‘아폴로 계획’을 발표,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에 착안했다.이번에는 달 착륙뿐 아니라 달에서 생활할 수 있는 영구기지를 만들고 화성까지 유인탐사선을 보내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부시 대통령은 인류가 워싱턴과 보스턴 사이의 거리에도 못 미치는 고도 762㎞의 궤도에만 머물 수 없음을 강조했다.인류만이 우주를 보고,조사하고,만질 수 있으며 이는 ‘경쟁’이 아닌 ‘여행’이라고 표현했다.냉전시대 무모하게 추진된 우주개발 경쟁과는 차원이 다름을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계획이 지나치게 원대하고 예산확보의 문제를 간과,또다른 ‘장밋빛 청사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미국인의 달 착륙과 기지 건설의 시기를 2015년과 2020년 사이로,화성 탐사를 2030년 이후로 설정한 것은 너무 막연하다는 얘기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우주정거장 계획을 고안한 한스 마크 전 미 항공우주국(NASA) 부국장은 “우주개발 프로그램이 10년 이상의 장기계획으로 추진되면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NASA의 예산을 포함,향후 5년간 120억달러를 쓰겠다는 다짐도 의문이다.뉴욕 타임스는 화성으로 직접 가는 대신 달을 거치는 계획은 잘못된 목표설정에 따른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표현했다.또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빛을 빨아들이는 ‘블랙 홀’보다 NASA의 예산이 더 빠르게 탕진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우주정거장 예산이 당초 80억달러에서 최고 1000억달러까지 치솟은 것처럼 이번 계획이 실행되려면 수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부시 대통령은 재선시의 2기 집권을 감안,5년간 120억달러의 예산안만 밝혔지만 그 이후에 들어갈 천문학적 예산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감당하기 버거울 것이라는 정치적 허점이 있다.올해 대선을 앞둔 선거용 공약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mip@
부시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달 기지 건설과 화성 탐사는 1989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우주개발 계획과 대동소이하다.다르다면 우주왕복선을 폐기하고 ‘우주탐험선(CEV)’을 개발하겠다는 내용과 10억달러의 예산증액만 요구했다는 점이다.
물론 지난해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공중 폭발이 새로운 우주개발 계획의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컬럼비아호 사건조사위원회(CAIB)'가 우주왕복선에 결함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자 부시 행정부는 국가 비전의 제시라는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백악관은 1961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당시로서는 엄두도 못낼 달 착륙을 위한 ‘아폴로 계획’을 발표,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에 착안했다.이번에는 달 착륙뿐 아니라 달에서 생활할 수 있는 영구기지를 만들고 화성까지 유인탐사선을 보내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부시 대통령은 인류가 워싱턴과 보스턴 사이의 거리에도 못 미치는 고도 762㎞의 궤도에만 머물 수 없음을 강조했다.인류만이 우주를 보고,조사하고,만질 수 있으며 이는 ‘경쟁’이 아닌 ‘여행’이라고 표현했다.냉전시대 무모하게 추진된 우주개발 경쟁과는 차원이 다름을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계획이 지나치게 원대하고 예산확보의 문제를 간과,또다른 ‘장밋빛 청사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미국인의 달 착륙과 기지 건설의 시기를 2015년과 2020년 사이로,화성 탐사를 2030년 이후로 설정한 것은 너무 막연하다는 얘기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우주정거장 계획을 고안한 한스 마크 전 미 항공우주국(NASA) 부국장은 “우주개발 프로그램이 10년 이상의 장기계획으로 추진되면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NASA의 예산을 포함,향후 5년간 120억달러를 쓰겠다는 다짐도 의문이다.뉴욕 타임스는 화성으로 직접 가는 대신 달을 거치는 계획은 잘못된 목표설정에 따른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표현했다.또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빛을 빨아들이는 ‘블랙 홀’보다 NASA의 예산이 더 빠르게 탕진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우주정거장 예산이 당초 80억달러에서 최고 1000억달러까지 치솟은 것처럼 이번 계획이 실행되려면 수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부시 대통령은 재선시의 2기 집권을 감안,5년간 120억달러의 예산안만 밝혔지만 그 이후에 들어갈 천문학적 예산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감당하기 버거울 것이라는 정치적 허점이 있다.올해 대선을 앞둔 선거용 공약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mip@
2004-01-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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