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방위軍’ 떴다/네티즌·관련단체 총공세

‘고구려사 방위軍’ 떴다/네티즌·관련단체 총공세

입력 2004-01-15 00:00
수정 200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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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100만명이 고구려사를 지키기 위한 ‘을지문덕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온·오프라인에서는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관련 국제회의를 앞두고 총공세에 나섰다.

●‘을지문덕 프로젝트' 발진

네티즌 100만명은 15일 낮 12시부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유네스코(UNESCO)에 ‘고구려사가 한국 역사의 일부’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일제히 보내는 ‘을지문덕 프로젝트’에 나서기로 했다.이들 100만명 네티즌은 ‘우리역사 바로알기 시민연대’와 ‘국학원'이 지난달 22일부터 펼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저지와 민족의 주체성 확립을 위한 국민 서명운동’에 참여한 일반 시민들이다.

‘을지문덕 프로젝트’ 홈페이지(203.236.44.65/index.asp)에 접속,준비된 이메일 원문을 다운받은 뒤 네티즌이 서명을 하고 이메일을 전송하는 방식이다.이메일의 내용은 ‘중국측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것은 단순한 문화재 보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에 따른 것이다.추후 심각한 영토분쟁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남북한과 중국의 공동연구 등 연구가 충분히 이뤄질 때까지 중국 당국은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보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D-데이’를 15일로 결정한 것은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ICOMOS 회의에 맞추기 위해서다.이 회의에서는 세계 각국이 신청한 40여개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선정할지를 평가한다.북한이 신청한 평양 고구려 고분과 중국이 신청한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일대 고구려 유적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회의 결과는 오는 6월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총회의 최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작가 금강산 대책회의 갖자”

오프라인에서도 ‘고구려사 지키기’의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한국소설가협회 회원 100여명은 14일 서울 명동 옛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고구려와 발해가 자국의 영토 안에 있었기 때문에 중국사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논리는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조선작가동맹측에 보내는 촉구문을 통해 “금강산에서 남북작가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자.”고 제의했다.또 ‘고구려 지킴이’는 15일부터 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고구려 사진 전시회’를 연다.

●세계문화유산 지정 ‘제2의 나당전쟁’

고구려사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은 지난해 1월 중국이 지린성 일대의 고구려 유적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맞서 북한은 2002년 1월 평양 고구려 고분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했지만 결정이 보류됐다.학계에서는 ICOMOS의 의뢰로 북한을 현지 조사한 중국인 교수가 부정적 의견을 낸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그 때문에 6월 WHC에서 중국과 북한이 신청한 문화유산 가운데 어느 쪽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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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 채수범기자 taecks@
2004-01-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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