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그네가 넓은 벌판을 걸어가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미쳐서 날뛰는 코끼리가 공격해왔다.혼비백산한 나그네는 죽어라고 도망치다가 우물을 발견하곤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마침 우물 속으로 뻗어내려간 등나무 줄기를 붙잡고 위기를 모면한 뒤 사방을 둘러보았다.그런데 아뿔싸,밑에는 독룡(毒龍)이 입을 벌리고 있고,등나무 줄기 주변에선 네 마리의 독사가 혀를 날름대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겁에 질려 위를 쳐다보니 이번에는 흰쥐와 검은쥐가 등나무 뿌리를 번갈아 갉아먹고 있고,코끼리는 여전히 우물 속을 내려다보며 날뛰고 있다.바로 그때 뭔가가 떨어져 입 속으로 흘러든다.달콤한 꿀이다.꿀벌들이 머리 위의 나뭇가지에 집을 지으면서 꿀을 떨어뜨리는 것이다.이에 나그네는 절체절명의 위급한 상황도 잊은 채 간간이 떨어지는 꿀을 받아먹느라 정신을 팔고 있다.불설비유경(佛說譬喩經)이란 불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태로운 인생,그러면서도 찰나의 쾌락에 빠져드는 가련한 모습,그것이 바로 우리네 삶이던가.
김인철 논설위원
겁에 질려 위를 쳐다보니 이번에는 흰쥐와 검은쥐가 등나무 뿌리를 번갈아 갉아먹고 있고,코끼리는 여전히 우물 속을 내려다보며 날뛰고 있다.바로 그때 뭔가가 떨어져 입 속으로 흘러든다.달콤한 꿀이다.꿀벌들이 머리 위의 나뭇가지에 집을 지으면서 꿀을 떨어뜨리는 것이다.이에 나그네는 절체절명의 위급한 상황도 잊은 채 간간이 떨어지는 꿀을 받아먹느라 정신을 팔고 있다.불설비유경(佛說譬喩經)이란 불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태로운 인생,그러면서도 찰나의 쾌락에 빠져드는 가련한 모습,그것이 바로 우리네 삶이던가.
김인철 논설위원
2004-01-10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