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세배정치 사라진다

정치권 세배정치 사라진다

입력 2003-12-29 00:00
수정 2003-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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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연시에는 ‘세배’를 빙자해 각 당 지도부의 자택을 방문,눈도장을 찍는 정치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불과 몇년 전만 해도 새해 첫날,각 당 지도부의 자택은 떼지어 세배하러 다니는 정·관계 인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곤 했다.그러나 올해는 각종 불법자금 수수로 정치권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각이 곱지 않은 데다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이어서 각 당 지도부가 쉽사리 대문을 열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한때는 ‘미풍양속’으로까지 여겨졌던 ‘세배정치’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최병렬,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자민련 김총필 총재 등은 일찌감치 새해 첫날 ‘자택 방문 불허’ 방침을 분명히 했고,열린우리당 김원기 당의장도 당직자들에게만 신년 인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새해 첫날 아침 일찍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당사에서 단배식을 가질 예정이다.단배식은 차가운 정종 1∼2잔을 나눠 마시는 정도로 간소히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도 지금까지 집을 개방한 적이 없다.대표가 된 뒤에도 마찬가지다.한화갑·박상천 전 대표도 공식적으로는 문을 열지 않을 계획이지만 측근인사들의 세배는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올해 자택에서 신년인사를 받지 못한다.유운영 대변인은 “한·일의원연맹 회의일정이 연말연시로 잡혀있다.”면서 “일정상 일본에서 새해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2003-12-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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