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상임지휘자 해임/이대로 주저앉나 재도약 기회인가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해임/이대로 주저앉나 재도약 기회인가

입력 2003-12-23 00:00
수정 200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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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지휘자 곽승이 상급기관장인 김신환 세종문화회관 사장과의 불협화음 속에 해임된 서울시교향악단이 이대로 침몰할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반면 추락할 대로 추락한 지금이 서울시향을 국제 수준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세종문화회관을 지휘감독하는 서울시는 국제적인 컨설팅업체를 참여시킨 가운데 서울시향에 대한 경영진단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서울시향을 국제 수준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이명박시장의 뜻에 따라,아예 교향악단의 시스템을 바꾸는 작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음악인들은 일단 서울시의 경영진단 방침을 환영한다.교향악단 운영에 정통한 한 인사는 “과거 국립교향악단이 KBS교향악단으로 재출범할 때에 이어 한국 교향악단의 구조를 개선할 두번째 기회”라면서 “당시 일본 NHK교향악단의 외형만 ‘벤치마킹’하여 실패했던 사례를 절대로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다른 인사는 “이번 기회에 KBS교향악단이나 서울시향 같은 공공 교향악단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다시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경영진단은 음악적 수준을 높이는 방안과 더불어 사회교육 및 시민봉사에 역점을 두는 유럽식 공공 교향악단의 체제를 어떻게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과 관계없이 세종문화회관은 주말에도 해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보도자료를 다시 내고 ‘감정싸움설(說)’을 불식시키는 데만 급급했다.안팎에서는 김사장 역시 이시장의 기대를 어긋나게 한 장본인인 만큼 입지가 불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세종문화회관은 곽씨가 지휘하기로 했던 연주일정을 어떻게 꾸려갈지도 대책이 없다.심지어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송년연주회에는 곽씨를 그대로 세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곽씨는 해임을 인정할 수 없는 만큼 상임지휘자로 ‘당연히’ 지휘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차기 상임지휘자 선임문제는 더욱 오리무중이다.그러나 경영진단과 연계하든,바로 선임작업에 들어가든 후보군은 상당히 압축된 상태이다.지난해 곽씨와 복수 추천됐던 정명훈과 요엘 레비가 강력한 후보다.이탈리아의 알도 체카토와 러시아의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 등도 단원들의 평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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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기자 dcsuh@
2003-12-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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