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 부단체장들 “위기는 찬스”

직무대행 부단체장들 “위기는 찬스”

입력 2003-12-23 00:00
수정 200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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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치다꺼리에 그칠 것인가,날개를 단 것인가.’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자치단체장들이 최근 일제히 사퇴함에 따라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내년 6월까지 장기간 직무대행을 할 부단체장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단체장 중심으로 현안을 다뤄와 행정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과 함께,대부분의 부단체장이 행정전문가여서 무난히 행정을 꾸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한다.민선 이후 단체장에서 사라졌던 행정전문가의 ‘솜씨’를 볼 수 있게 됐다는 향수도 일고 있다.일부 부단체장은 ‘구원투수’ 역할을 딛고 일어서 다음 선거에서 ‘정식수장’으로 비상하겠다는 웅지를 비쳐 행보가 주목된다.총선 여파로 전면에 서게 된 부단체장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서울시

김기동 중구청장 대행은 업무추진력이 강하고 이명박 시장의 신임이 두터워 청계천 복원공사와 강·남북 균형개발계획 등 굵직한 현안들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것이라는 평가다.

박용래 강동구청장 직무대행은 원만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현장부서를 두루 거쳐 현안에 밝다는평가를 받는다.직원들은 “기획,정책 및 현장분야 등 다양한 경력과 상충되는 의견이라도 토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내는 포용력과 합리성을 갖추고 있다.”며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도

방비석 부천시장 대행은 2001년 8월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에서 부천 부시장으로 온 이후 원혜영 전 시장과 호흡을 맞춰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수준높은 행정을 펼쳐왔다.

꼼꼼한 업무스타일인데다 하극상을 용납치 않는 등 조직장악력이 뛰어나 과도기 행정수반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이용석 평택 부시장은 이례적으로 김선기 시장이 사퇴한 다음날인 지난 17일 부시장으로 발령받았다.

김 전 시장이 물러나면서 이 부시장의 풍부한 행정경험과 온화한 성격 등을 높이 평가해 이 대행 체제를 적극 요청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용산미군기지 평택 이전과 평택항 확장 및 배후도시 건설 등 민감한 현안에 밝지 않은 그가 원활하게 시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산

임평렬 해운대구청장 대행은 깔끔한 외모와 자상한 성격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매우 두텁다.임 대행은 “태풍 ‘매미’ 로 인한 피해복구 등 일상 추진해오던 현안을 차질없이 처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연수 동구청장 대행은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구정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 대행은 “새로운 시책을 개발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면서 “구청장 공백이 직원들의 기강해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화 북구청장 대행의 첫 시험대는 칠곡도서관건립 문제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임에도 예산 확보가 안돼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지만 의회와의 관계가 원만하고 업무스케일이 큰 이 대행에게 거는 북구청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대전 및 충청

조명식 동구청장 대행은 성격이 원만하고 화끈한데다 지역에 예민한 현안이 없어 별 탈없이 구정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다.다음 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은연중 비치고 있다.

김상원 유성구청장 대행은 이번까지 구청장 직무대행만 4번째인 ‘대행전문가’.지금까지 구청장 대행을 잘 수행해와 이번에도 이병령 전 구청장의 공백을 무난하게 메우리라는 예상이다.

장동만 대덕구청장 대행은 꼼꼼하고 섬세한 반면 밀어붙이는 힘은 떨어진다는 평이다.그러나 지역에 힘을 쓸 만한 현안이 별로 없는 상태다.차기 구청장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권갑순 당진군수 대행은 꼼꼼한 성격이나 해상도계,당진항 분리 등 경기도,평택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들이 산적해 있어 그의 추진력으로 이를 돌파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한철환 충주시장 대행도 행정에 일가견이 있고 원만하지만 주민반발로 지연되고 있는 쓰레기매립장 건립문제 등을 해결야 할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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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김학준기자 kimhj@
2003-12-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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