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봄·여름/ 디자이너들의 ‘2004 패션’ 키워드

미리 본 봄·여름/ 디자이너들의 ‘2004 패션’ 키워드

입력 2003-12-05 00:00
수정 200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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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추위가 시작된 겨울이지만 패션 디자이너들은 계절을 넘어 내년 봄·여름을 준비한다.지난 1∼3일 열린 ‘SFAA 서울컬렉션’과 지난달 말 개최된 ‘부산 프레타포르테’에서 디자이너들은 2004년 봄·여름 패션 트렌드를 제시했다.

키워드는 ‘로맨틱’과 ‘내추럴’.행사에 참가한 국내외 디자이너들은 50∼60년대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복고,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내년 상반기 패션 흐름으로 제안했다.

내년 봄·여름 패션을 들여다 보자.

●SFAA 서울컬렉션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가 주최한 서울컬렉션에는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인 진태옥,손정완,이상봉,루비나 등과 신인 최범석 등 14명의 디자이너가 봄을 느끼게 했다.

서울컬렉션에선 더욱 과거로 회귀한 모습으로,20∼40년대 로맨티시즘을 선사했다.전체적으로 실루엣은 간결하지만 깊은 가슴 라인,프릴(주름장식),망사 등으로 장식해 여성의 섹시미를 극대화한 분위기.여기에 금속 장식과 가죽 등으로 약간은 퇴폐적인 아름다움을 첨가했다.색상은 부드러운 파스텔톤이 주를 이룬다.

진태옥은 ‘여신’을 주제로 해 실크 소재로 인체 곡선을 살리면서 실버베이지,아이보리 등의 색상을 사용해 몽환적인 로맨시티즘을 선보였다.

이상봉은 한국 전통 색상인 빨강·노랑·파랑과 한국적인 매듭·자수 등으로 한국의 전통과 풍만한 여성미를,루비나는 ‘활력있는 신체’를 주제로 몸에 달라붙는 재킷·민소매 상의(탱크톱)·7부 바지 등 역동적인 곡선미를 제시했다.

서울컬렉션에 처음 참여한 남성복 디자이너 최범석은 짧은 청재킷과 매시(그물망같은 소재) 셔츠,큼직한 주머니와 금속 체인의 카고팬츠(건빵바지) 등으로 남성의 ‘반항과 갈망’을 표현했다.

●부산 프레타포르테

올해로 3회를 맞은 부산 프레타포르테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유럽,아시아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 11명이 참가해 내년 상반기 지구촌 패션을 선보였다.

국내 디자이너 박항치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영국계 일본인 미치코 고시노와 홍콩의 톱 디자이너 월터 마,런던의 최대 유망주인 옌스 라우게센 등은 여성스러우면서 자연스러운 ‘내추럴 룩’에 알록달록한 색상에 망사,레이스 같은 화려한 소재의 의상들을 선보였다.

미치코 고시노의 ‘하와이에서의 휴가’는 여성스러우면서도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특징.은은한 파스텔톤의 색상에 극히 여성스러운 시폰·새틴이 주를 이루지만 가죽 소재를 활용해 과감함도 드러냈다.

‘고갱의 여인들’을 주제로 한 박항치는 타히티섬 여인들을 연상시키는 편안한 실루엣으로 여성스러움을 부각시켰다.캐나다의 필립 듀빗은 상상의 대륙 ‘아틀란티스’를 테마로,단순한 디자인 속에 원색과 흑백의 조화를 녹여내 ‘관능적인 활기’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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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기자 부산 나길회기자 kid@
2003-12-0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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