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단체장 집단 상경… 특위무산 비난/ 최대표 “어쩌나”

충청권 단체장 집단 상경… 특위무산 비난/ 최대표 “어쩌나”

입력 2003-11-26 00:00
수정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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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어찌하오리까?”

국회 신행정수도특위 구성이 무산된 후 충청권의 비난여론이 한나라당에 쏠리자 지도부가 고민에 빠졌다.

25일 아침 8시40분 한나라당 대표실에는 살벌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대전·충청지역 단체장과 시도의회 의장들이 새벽 차로 전원 상경해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를 에워쌌다.지역 언론사 보도진들도 대표실을 가득 메우고 지도부의 반응을 예의주시했다.

이원종 충북지사는 “이 시각에 올 만큼 절박하다.”면서 무례(?)를 사과한 뒤 “이번 회기에 (수도이전법을)꼭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같은 시각 삭발식이 진행되는 등 지역의 ‘험악한’ 여론도 가감없이 전달됐다.심대평 충남지사는 “국회 반대로 비쳐서 모양이 나쁘다.”면서 “최 대표는 개인적으로 찬성한다 했는데 당론으로도 찬성해 달라.”고 압박했다.

이복구 충남도의회 의장은 “통과만 된다면 모든 과정은 사라지고 공(功)은 한나라당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은근한 회유작전도 병행했다.

최 대표는 “당론으로 처리하는 것은 사실 부담이 있다.”면서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수도권 주민들이 결사 반대하는 등 거기도 격앙된 분위기”라고 고심을 털어놨다.최 대표는 그러나 “전체적으로 통과시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전날 건교위원들을 만나 극렬반대 의원 2명을 비롯,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염홍철 대전시장이 “의견이 모아졌다고 봐도 되겠느냐.”며 거듭 확답을 요구했다.최 대표는 “말씀드린 대로”라며 “총무를 믿어보자.”고 공을 넘겼고 홍 총무는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에서 또 재미보게 하지는 않겠다.”며 겨우 무마를 했다.이날 대표실에는 지방분권포럼 관계자들도 찾아와 같은 민원을 제기했다.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을 겨냥,“처음부터 정략적으로 하더니 지금도 정략적”이라며 ‘샌드위치’가 된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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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경기자 olive@
2003-11-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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