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차관 출신들 잘 나가네”99년이후 100% 재취업 기록 산하·관련기관장으로 입성

“복지차관 출신들 잘 나가네”99년이후 100% 재취업 기록 산하·관련기관장으로 입성

입력 2003-11-17 00:00
수정 2003-11-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직 보건복지부 차관들이 ‘상한가’를 치고있다.

최근 이경호 전 차관(행시14회·2001년 4월부터 2002년 7월까지 재직)이 복지부산하 보건산업진흥원장에 내정되면서 지난 99년 이후 재직한 역대 차관들은 퇴임 이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복지부 산하 기관이나 관련 기관으로 자리를 찾아 나간 것이다.

99년 5월부터 2000년 8월까지 근무한 이종윤 전 차관(행시13회)은 퇴임 후 국립 공주대 교수 등을 지내다 지난 8월말 14대 1의 공개경쟁을 뚫고 국내 최대규모의 입양 단체인 홀트아동복지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직 차관이 맡기에 적절치 않다는 입방아에 올랐지만 관료경험을 살려 정부 차원에서 하기 어려운 일들을 무난히 풀어나갈 것이라는 긍정론이 더 우세하다.

이 전 차관에 이어 2001년 4월까지 근무한 장석준 전 차관(행시 14회)도 지난해 6월부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일체의 인사관련 민원을 수용하지 않는 등 인사개혁을 통해 합리적인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하는 막중한 숙제가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뒤를 이은 이경호 전 차관은 장임원 원장이 지난 8월말 물러난 뒤 석달 가까이 공석이던 보건산업진흥원장에 내정됐다.

본래 기업체 CEO출신을 영입하려고 했으나,거론됐던 유력 후보들이 ‘처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고사하자 이 분야의 전문가 자격을 인정받았다.그는 지난 7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직에 공모했다가 이성재 이사장에게 밀려 분루를 삼켰었다.

신언항 전 차관(행시16회·2003년 3월까지 근무)은 퇴임 후인 지난 6월 공개경쟁을 거쳐 비교적 무난하게 복지부 산하 핵심 산하 단체장 자리중 하나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처럼 복지부 차관들이 퇴임후 쉽게 자리를 얻어 나가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이에 대해 복지부관계자는 “개인의 전문역량을 인정받았을 뿐”이라면서 “복지부는 그럴 힘도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장관으로 곧바로 승진한 차관이 한명도 없었고,복지부 출신으로 복지부장관에 오른 사람도 단 두 사람(차흥봉,최선정)에 불과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김성수기자 sskim@
2003-11-17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