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접수하기 까지/몽익씨 상선 부회장 입성 소문도

현대그룹 접수하기 까지/몽익씨 상선 부회장 입성 소문도

입력 2003-11-15 00:00
수정 200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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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조원대 그룹이 1000억원에 맥없이 넘어가네요.’‘돈 앞에는 피도 눈물도 없네요.’

KCC가 14일 현대엘리베이터 우호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고 선언하자 현대 주변에서 나온 얘기이다.

KCC가 현대그룹 대주주로 올라서기까지 양측의 정보전이 치열했다.서로가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움직인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KCC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둘째아들 몽익씨의 역할이 주목됐다.몽익씨가 H선사의 고위 임원과 인척간이어서 해운회사를 잘 알고,현대상선에 관심을 보인다는 풍문이 나돌았다.

●갖가지 풍설난무

몽익씨는 지난 9월 초 모 은행으로부터 60억원을 대출받아 엘리베이터 주식매집에 나서 이런 풍설에 무게를 실어줬다.한때 몽익씨가 현대상선 부회장으로 온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KCC와 현정은 회장측의 지분 경쟁 과정에서 그룹 임원들의 줄서기도 화제가 됐다.“누가 정상영 회장을 만났다더라.”에서부터 “누구는 이미 그쪽으로 넘어갔다.”는 말도 떠돌았다.

모 계열사 부회장은 고교동창인 정 명예회장을 찾아가 만났다는 소문도 있다.그는 정 명예회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그동안 행사하지 않던 결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눈총을 샀다는 얘기도 나돈다.

●치열한 첩보전

KCC가 신한BNP파리바를 통해 매입한 주식의 단독자금주라는 사실을 현대그룹측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여전히 건재한 현대그룹의 정보력이 뒷받침했다.

일부에서는 “현대그룹이 안됐다.”며 정보를 알려준 경제인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9일 KCC의 관련 발표문은 M&A(인수·합병) 전문 로펌에서 작성됐다는 것이다.M&A의도를 보다 분명하게 해주는 대목이다.현대그룹은 대응 전략을 나름대로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김문희 여사가 이선 후퇴하거나 현 회장이 전문경영인을 내세운다는 것 등이다.그러나 KCC의 ‘전격작전’에 손도 못써보고 “눈뜨고 당했다.”는 게 현대 주변의 얘기다.

김성곤기자
2003-11-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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