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증의 킥오프]‘서울시청’ 해체 유감

[조영증의 킥오프]‘서울시청’ 해체 유감

조영증 기자 기자
입력 2003-11-13 00:00
수정 200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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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시가 축구팀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프로 축구 활성화를 위해 전 국민의 관심 속에 서울 프로축구팀 창단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이때,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아마추어 축구팀의 해체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

1976년 창단돼 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시청팀은 우리나라 아마추어 축구의 주춧돌이나 다름없다.권오손 서울시청 감독을 비롯해 최인영 김종건 이태엽 최기봉 이칠성 등 숱한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 한국 축구의 산실이기도 하다.팬들은 1980년대 박종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국내 아마추어대회를 휩쓸던 서울시청팀의 멋진 플레이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올해는 실업 축구가 획기적인 변혁을 시도해 K2 리그로 새롭게 출범했다.사정상 전반기 리그에 출전하지 못한 서울시청팀이 후반기 리그에 참가하자 시민들은 시의 결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었다.

2002월드컵 참가국 중 수도에 프로 축구팀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그나마 서울시청이라는 팀이있어 위안을 삼았는데 이제 이 팀마저 해체된다면 인구 1000만의 세계적인 도시에 아마추어 축구팀조차 없게 된다.2002월드컵 4강에 빛나는 대한민국 축구의 현주소 앞에서 필자는 고개를 들기가 민망스럽다.

서울시는 비인기 종목 육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며 기반이 탄탄한 축구팀을 해체할 수밖에 없다는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는다.그러나 프로축구,국가대표 팀의 기반이 어디에서 나오는가.바로 아마추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실업팀이 해체되면 그 팀에 선수를 공급하는 고교 및 대학 등 학원 축구가 동시에 위축될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국내 축구 전반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

서울시청 팀의 1년 예산은 8억원 정도라고 한다.이는 다른 아마추어 축구팀의 예산보다 절대적으로 적은 규모다.시민들은 서울시의 예산이 천문학적인 수치이고 재정 자립도에서 1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리고 지난해 월드컵을 통해 실속을 챙긴 것은 물론 시 이미지 제고 등에서 가장 큰 효과를 얻은 도시이기도 하다.이번 축구와 배구 팀의 해체 결정은 예산 절감과 소외 종목 육성이라는 얄팍한 여론 호도용에 불과하다.

서울시청 축구팀은 모든 축구인과 팬,그리고 서울 시민이 주인이다.지금이라도 서울시가 축구팀 해체를 철회하는 과감한 용단을 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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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2003-11-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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