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억제 강북 ‘불똥’

주택대출 억제 강북 ‘불똥’

입력 2003-11-08 00:00
수정 200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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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담보대출 억제 여파가 엉뚱한 곳으로 미치고 있다.

‘10·29대책’이후 집값이 급등한 투기지역 아파트의 담보인정 비율이 50%에서 40%로 낮아지고 이를 지키도록 감독이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대출 절차와 금액을 까다롭게 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집값 오름폭이 크지 않은데다 대부분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 강북지역이 문제가 되고 있다.담보인정비율이 50%로 축소돼 대출금을 만기 상환해야 할 경우 은행들이 대출금의 일부를 갚아야 연장해주는 사례가 많다.

반면 강남 아파트는 가격 급등으로 만기연장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이 2년전 시가의 80%에서 ‘10·29대책’이후 40%로 낮아졌지만 값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송파구와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2년전보다 각각 128%와 107% 급등했다.때문에 담보비율을 40%로 축소해도 담보가치가 충분해 은행이 쉽게 연장해주고 있다.

예컨대 송파구 재건축 단지의 경우 2001년 11월 평균 평당 가격은 1277만원으로 80%를 적용,담보금액이 평당 1021만원에 이르렀다.현재는 평당 가격이 2913만원으로 급등,담보비율을 40% 적용하더라도 담보금액은 평당 1165만원으로 평가받아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강남권 4곳 외의 투기지역은 양천구(58%),광진구(54%),은평구(31%),용산구(36%),중랑구(38%) 등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강남권을 크게 밑돌고 있다.

같은 담보비율 축소 적용을 받게 되는 투기지역 중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은평구의 경우 2001년 평당가격이 500만원이던 아파트는 평당 400만원의 대출금을 융자받을 수 있었다.그러나 현재는 평당가 657만원으로 올랐지만 40%를 적용할 경우 담보대출 가능액은 평당 263만원으로 줄어든다.32평형의 경우 2001년에는 1억 28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으나 현재는 8400만원으로 줄어들어 만기연장시에 4400만원 정도 상환부담을 받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2003-11-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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