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출판계 ‘총성없는 전쟁’

佛출판계 ‘총성없는 전쟁’

입력 2003-10-28 00:00
수정 200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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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출판업계에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영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산매각을 추진 중인 언론그룹 비방디 유니베르셀은 지난해부터 계열 출판그룹인 에디티스(Editis·전 VUP)의 지분을 매각해 왔으며,최근 지분의 상당부분을 업계 1위인 라가르데르 그룹의 계열사 ‘아셰트(Hachette)’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연매출 9억 5000만 유로를 기록하고 있는 아셰트는 사전 및 백과사전 외에 학습지·문학지·포켓문고 등을 출간하고 있으며,특히 포켓문고 시장과 출판물 배포망을 장악하고 있다.

에디티스는 프랑스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라루스 백과사전과 로베르 사전을 비롯해 학습지·포켓문고 등을 출간하는 연매출 9억 2500만유로의 업계 2위 출판기업이다.에디티스를 아셰트가 인수할 경우 아셰트는 출판물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다른 출판사들이 유럽연합(EU) 공정경쟁위원회에 에디티스와 아셰트의 합병이 독과점을 야기한다며 중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EU 공정경쟁위원회 마리오 몬티 위원장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특정기업은 전체 시장의 40% 미만을 유지해야 한다며,아셰트는 에디티스의 지분 40∼50%를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셰트는 EU의 권고를 마지못해 받아들이더라도 출판사 라루스와 학습지 아나야,문학 출판사 로베르라퐁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디티스 지분의 40∼50%를 인수할 4억∼5억 유로의 현금 동원 여력이 있는 출판사는 없지만 금융권 대출을 얻어서라도 에디티스 계열 출판사를 인수하고 싶어 안달이다.

현재 알뱅미셸 출판사의 인수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으나 바야르,퐁드팡시옹 등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아셰트의 에디티스 인수를 적극 지지해온 프랑스 정부는 EU의 개입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lotus@
2003-10-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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