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上)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上)

입력 2003-10-28 00:00
수정 200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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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에 따른 실업자 양산,이혼율 급증,생계형 자살 등으로 가정해체가 속출하고 있다.부모의 경제력 상실이나 이혼은 급기야 어린 자녀들로부터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고,무거운 양육의 짐은 조부모나 친인척,위탁가정 등으로 떠맡겨지기 일쑤다.할머니의 힘겨운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생활상을 3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소개하고 대책을 찾아본다.

“이제 손자들 앞에서 ‘죽어야겠다.’는 말도 못한다.일전에 사는 게 하도 고달파 이말을 한번 내뱉었더니 손자들이 얼싸안고 얼마나 대성통곡을 하던지….”

경북 군위군에서 초등학교 5,6학년에 다니는 손자 2명과 함께 살고 있는 김모(77) 할머니는 이웃이 무료 임대한 10평 안팎의 허름한 농가에서 살고 있다.

직장에 다니던 아들(33)이 방탕한 생활로 많은 빚을 지자 가정불화를 이기지 못한 며느리(35)는 가출해버렸다.2개월 동안 술로 허송세월하던 아들은 돈을 번다며 나간 뒤 여태껏 소식이 없다.할머니는 게다가 심한 고혈압과 신경통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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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와함께 살지 못하고 할아버지·할머니가 대리 양육 중인 결손가정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이혼,경제난,각종 사고 등으로 해체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그 아픔을 고스란히 나이 어린 자녀와 사회적 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들이 떠안고 있지만 이들을 돌보고 지원해줄 복지시책과 사회적 장치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가정위탁아동으로 부르고 있다.지난 6월 말 현재 위탁아동은 할아버지,할머니와 사는 아이 2655명,친·인척에 맡겨진 아이 3562명,친척이 아닌 남에게 위탁된 아동 495명 등 모두 6712명에 이른다.그러나 위탁아동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내 가정위탁 아동은 407명으로 집계됐지만 고아원·보육원·재활원 등 다른 보호시설에 보내져 생활하는 어린이들까지 합치면 숫자는 크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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