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두마면 시의원후보 32명/ “한표 주세요” 독특한 선거구호

계룡시 두마면 시의원후보 32명/ “한표 주세요” 독특한 선거구호

입력 2003-10-24 00:00
수정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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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은 선거일,30번을 찍어주자.”

처음 시의원을 뽑는 충남 계룡시 두마면에 32명이 출마,난립상태를 보이자 ‘톡톡’ 튀는 선거 아이디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선거운동 백태

기호 4번은 4등까지만 당선되는 점을 이용,‘이번에는 4등까지’란 구호를 내걸고 유권자를 파고 들고 있다.

기호 19번은 ‘우리는 식구,19번’이라는 구호를 내걸었고 24번은 ‘하루는 24시간,투표는 24번’이라는 구호로 자신을 알리고 있다.

‘빵집’을 운영하는 기호 25번 후보는 모회사 요구르트 광고를 모방,‘빵굽는 시의원 후보,이오(25) 콕 찍어주세요.’라고 어필하고 마지막 번호를 부여받은 32번은 ‘끝번호는 32번’이란 구호로 유권자를 유혹하고 있다.기호 8번은 ‘팔팔하게 일할 사람,8번’,28번 후보는 ‘이팔청춘 28번입니다.’,20번은 ‘20번 찍어줘 계룡시 발전 20년 앞당기자.’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왜 난립했나

도 산하 출장소에서 시로 승격돼 지난달 19일 출범한 계룡시는 오는 30일 시장과 7명의 시의원을 선출한다.지방자치법이 시의회의 구성요건을 최소 7명으로 규정,1동·2면밖에 안되는 계룡시에선 두마면에 4명이 배정됐다.인구 2만 1138명인 두마면의 유권자 수는 1만 4430명.마을이 38개인 점을 감안하면 마을마다 1명씩 나온 셈이다.그러다 보니 자신의 마을 표를 모두 쓸어담고 다른 동네에서 조금만 표를 얻어도 당선될 수 있다는 게 후보들의 난립을 부추겼다.유권자를 후보 수로 나누면 평균 득표 수는 451명이다.하지만 추수철인 데다 대전 등에 직장이 있는 유권자가 많아 투표율은 겨우 50%를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

상인과 농민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빵집 사장을 비롯,부동산중개업자,변호사 사무장,미술학원 원장,정수기회사 영업부장 등 후보 직업도 다양하다.최연소 후보는 33살,최연장은 59살로 연령 또한 천차만별이다.

●유권자도 고민,선거관리도 고민

동네도 좁은 데다 보통 3∼4명의 후보들과 연줄이 걸려 있어 ‘누구를 찍어주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김모(43)씨는 “친구 2명을 포함해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이 모두 8명이나 출마했다.”면서 “4명을 뽑아도 투표는한 사람밖에 못하는데 큰일났다.”고 걱정했다.

투표용지는 길이가 57.5㎝에 이르러 국내 선거사상 가장 길다.1인당 폭이 1.5㎝여서 후보칸이 48㎝,선관위의 인증란 등 기본 공간 9.5㎝를 합한 것이다.

장당 밑폭이 38㎝인 선거벽보도 시장후보 6명까지 함께 게시,14.5m에 달하고 있어 두마면 아파트 벽이란 벽은 모두 벽보로 도배돼 있다.

계룡시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당 30분내로 규정한 연설시간도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16시간에 달해 8분으로 줄였다.”고 말했다.또 4명을 뽑는 것을 4명까지 기표해도 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어 선거홍보물 등을 통해 “반드시 한 사람만 찍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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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천열기자 sky@
2003-10-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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