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보다 자영업자가 덜 쓴다

근로자보다 자영업자가 덜 쓴다

입력 2003-10-14 00:00
수정 200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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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민간소비 부진은 자동차·TV 등 내구재와 자영업자의 소비위축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계층별로는 20대와 50대 소비둔화의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수출호조 등에도 불구하고 향후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예상됐다.근로소득 둔화,사업소득의 감소,이자수지 축소 등으로 가계소득은 물론 고유가 지속 등에 따른 국민총소득(GNI)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정경제부는 13일 최근 소비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 2·4분기 민간소비가 전년동기 대비 2.3% 하락하는 등 민간소비 둔화가 경제성장률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민간소비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2분기에는 무려 마이너스 59.8%에 달했다.2002년에는 54.9%였으며,1분기에는 11.0%였다.

2분기 현재 민간소비 증가율이 통상적인 소비추세선보다 무려 6.5%포인트나 떨어져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민간소비 증가율이 추세선보다 6%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1970년대 이후 80년과 98년 두 차례에 불과했다.

소비유형별로 볼 때 최근의 소비부진은 내구재 소비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올 상반기중 내구재 감소율은 자동차(-10.0%),TV(-12.9%),냉장고(-28.3%),에이컨(-15.3%) 등이었다.

반면 비내구재인 식료품 소비는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경기에 민감한 주류 소비는 최근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계층별로는 지난해 소비를 주도한 저소득층의 소비가 올들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고,고소득층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계층별 소비기여도는 저소득층 0.1%포인트,중소득층 1.5%포인트,고소득층 0.0%포인트였다.

직종별로는 근로자보다 자영업자의 소비위축이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산업의 부진으로 더 심화됐다.2002년 3분기부터 근로자의 소비지출 증가가 자영업자를 웃돌고 있다.

소득계층별 소비지출 비중을 분위별로 보면 1분위(소득계층 하위 20%)와 3분위,5분위 모두 교육비가 9.2%,11.3%,12.3%로 식료품·교통통신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사교육비 지출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령별로는 30∼40대의 소비는 2분기 들어 회복되고 있으나,20대,50대의 소비는 여전히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민간소비 부진의 원인과 관련,“경기순환적 요인과 가계신용 억제 등에 따른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국외소비를 국내소비로 유도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주병철기자 bcjoo@
2003-10-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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