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뉴스 갈수록 ‘말랑말랑’

TV뉴스 갈수록 ‘말랑말랑’

입력 2003-10-06 00:00
수정 200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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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의 뉴스가 지나치게 연성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흥미 위주의 소재만 다룰 뿐 사회 전반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보도에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에 따르면 지난 6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 한달 동안 KBS·MBC·SBS의 메인뉴스를 분석한 결과 모두 2423건의 보도 가운데 43.7%인 1058건이 연성뉴스였다.

SBS ‘8시뉴스’가 399건 49.6%로 연성화 비율이 가장 높았고,KBS ‘9시뉴스’가 398건 46.3%,MBC ‘뉴스데스크’가 261건 34.4%로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사회·교육 부문이 553건 52.2%로 가장 연성화 비율이 높았다.문화·예술도 202건 19.1%를 차지했다.정치·외교와 경제·산업 부문은 각각 10%와 12.8%로 상대적으로 연성화 비율이 낮았다.

KBS ‘9시뉴스’는 건강과 발견·발명,동물·식물 등의 소재에 치중했고,의학 관련 연구 업적 발표에 맞춘 단발성 건강 보도가 많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재해·피해,유행·트렌드를 많이 다루었고,단순나열식 사건·사고 보도의 비중이 높았다.SBS ‘8시뉴스’는 자사 홍보와 영화·연극 등을 주로 다뤘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이런 지적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김경태 MBC 보도민실위 간사는 “뉴스의 연성화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고,최희준 SBS 공정방송추진위 간사는 “정통한 국제뉴스를 늘려 시청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라는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권오훈 KBS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기획·심층보도를 강화하고자 기획뉴스팀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남표 성균관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우리 방송은 미디어 분야에 산업논리가 침투한 1990년대부터 연성화되기 시작했다.”면서 “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미디어 기업의 기사 생산·유통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2003-10-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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