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정몽헌 5차례 파격환대 송금뒤 해군기지·전용요트 초청”현대아산 변호인 밝혀

“김정일, 정몽헌 5차례 파격환대 송금뒤 해군기지·전용요트 초청”현대아산 변호인 밝혀

입력 2003-09-29 00:00
수정 2003-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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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98년 10월부터 2000년 9월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모두 5차례의 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5억달러 대북송금 및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직후인 2000년 6월29일 정주영·정몽헌 부자가 이례적으로 함경남도 원산 동해함대 해군기지에서 김 위원장과 3차면담을 가졌다.같은해 8월9일 원산 인근 호도반도 앞 해상에 정박해 있던 김 위원장의 전용선박에서도 4차 면담과 파격적인 대접을 받았다.오마이뉴스는 이와 관련,정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변호인이 대북송금 사건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에 제출한 ‘국방위원장 면담일정’ 및 ‘남북경협 사업일지’ 문건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면담 일정을 보면 현대가 북한에 5억달러를 송금한 이후부터 김 위원장과의 면담 시간이 길어지고 오찬·만찬으로 이어졌다.98년 10월30일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심야에 이뤄진 1차면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현대건설이 세계에서 건설을 제일 잘한다.”는 덕담과 함께 “공산당수와 사진 찍는 것은 보안법 위반 아닌가.”라고 농담섞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또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석유 생산이 되면 남쪽에 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5억달러의 송금 이후 원산 해군기지에서 이뤄진 3차면담에서 정주영·정몽헌 부자는 1·2차 면담과는 전혀 다른 환대를 받았다.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이은봉 현대아산 차장 등도 초청된 면담은 만찬을 포함해 4시간30분간 진행됐다.이날 금강산 관광개발사업,북한 명승지 종합관광개발사업 등에 합의했다.

같은해 8월9일 김 위원장의 전용요트에서 열린 4차면담에서는 통천지역 스키장·골프장 건설 등이 포함된 금강산 관광개발사업과 개성지역 육로관광 등이 협의됐다.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민간 차원의 대북진출은 현대를 단일 창구로 현대의 승인을 받도록 남측 당국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사실상 현대의 대북사업 독점권을 직접 인정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2000년 9월30일 금강산에서 이뤄진 5차면담을 끝으로 김 위원장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2001년 2월 현대의 경영난이 더해지면서 정 회장이 북측과 금강산관광 사업대가 조정 및 지불유예 담판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
2003-09-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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