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교과서와 너무나 틀려요.”
최근 2,3년 사이 여름철 날씨가 전형적인 우리나라 기후와 달라 눈길을 모은다.우리나라 여름의 특징은 ‘7월 장마,8월 폭염’이지만 더이상 이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8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1도가 낮은 24.8도였다.가장 많은 편차를 보인 곳은 광주로 평년보다 1.6도가 낮은 24.8도였고 서울도 24.5도로 1.3도 낮았다.비가 잦았던 서울과 춘천의 8월 강수량은 각각 585.2㎜,538.2㎜로 평년 강수량의 2배에 가까웠다.이는 1년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7월 평균 강수량보다도 200㎜ 이상 많다. 현행 중3 과학교과서는 “7월 하순이 되면 찌는 듯한 한여름 더위가 나타난다.”면서 “8월에는 ‘30도를 넘는 낮기온’과 ‘밤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특징”이라고 적고 있다.
기상청은 “7월 하순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한반도 북쪽으로 일시 북상했으나 이 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8월 중순부터 수축되기 시작했다.”면서 “이 때문에한반도 중·남부 지방에 ‘정체전선’이 형성돼 많은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일반적으로 장마가 끝나는 7월 말이면 한반도 중심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폭염이 이어지지만 올해에는 이 고기압이 약해 세력을 뻗지 못한 채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와 충돌,한반도 중·남부에 비구름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상적으로 확장하지 못한 것은 동아시아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티베트 지역의 상층고기압이 예년보다 약해 한반도 상공으로 상층기압골이 형성되면서 찬공기가 자주 유입됐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겨울 티베트 지역에 내린 폭설이 태양열 흡수를 막아 상층고기압의 발달을 방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지만 올해와 같은 ‘8월 장마’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는 쉽사리 예단키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8월 장마’가 장기적인 것인지를 가리려면 관련 요인들을 좀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이세영기자 sylee@
최근 2,3년 사이 여름철 날씨가 전형적인 우리나라 기후와 달라 눈길을 모은다.우리나라 여름의 특징은 ‘7월 장마,8월 폭염’이지만 더이상 이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8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1도가 낮은 24.8도였다.가장 많은 편차를 보인 곳은 광주로 평년보다 1.6도가 낮은 24.8도였고 서울도 24.5도로 1.3도 낮았다.비가 잦았던 서울과 춘천의 8월 강수량은 각각 585.2㎜,538.2㎜로 평년 강수량의 2배에 가까웠다.이는 1년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7월 평균 강수량보다도 200㎜ 이상 많다. 현행 중3 과학교과서는 “7월 하순이 되면 찌는 듯한 한여름 더위가 나타난다.”면서 “8월에는 ‘30도를 넘는 낮기온’과 ‘밤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특징”이라고 적고 있다.
기상청은 “7월 하순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한반도 북쪽으로 일시 북상했으나 이 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8월 중순부터 수축되기 시작했다.”면서 “이 때문에한반도 중·남부 지방에 ‘정체전선’이 형성돼 많은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일반적으로 장마가 끝나는 7월 말이면 한반도 중심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폭염이 이어지지만 올해에는 이 고기압이 약해 세력을 뻗지 못한 채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와 충돌,한반도 중·남부에 비구름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상적으로 확장하지 못한 것은 동아시아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티베트 지역의 상층고기압이 예년보다 약해 한반도 상공으로 상층기압골이 형성되면서 찬공기가 자주 유입됐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겨울 티베트 지역에 내린 폭설이 태양열 흡수를 막아 상층고기압의 발달을 방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지만 올해와 같은 ‘8월 장마’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는 쉽사리 예단키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8월 장마’가 장기적인 것인지를 가리려면 관련 요인들을 좀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이세영기자 sylee@
2003-08-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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