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APEC 노렸다/泰총리 ‘테러준비’ 확인… 함발리 부하 2~3명 체포

알 카에다 APEC 노렸다/泰총리 ‘테러준비’ 확인… 함발리 부하 2~3명 체포

입력 2003-08-18 00:00
수정 2003-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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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태국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의 동남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함발리(본명 리두안 빈 이사무딘)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겨냥한 새로운 테러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태국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었다.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함발리가 오는 10월 방콕에서 개최될 예정인 APEC 정상회담에 대한 테러공격 착수를 위해 태국을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탁신 총리는 “수사 결과,함발리가 태국을 테러 기지로 이용하고 있었으며,APEC 테러와 관련된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그는 또 “함발리에 앞서 그의 조직원 2∼3명이 체포됐다.”면서 “자금거래 등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볼 때 이들이 태국에서 모종의 행동을 계획중이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20일부터 이틀간 개최될 APEC 정상회담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포함해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7일 이와 관련,함발리의 검거로 APEC에 대한 테러위협이 끝났다고 믿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말했다.호주를 방문중인 아미티지 부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테러의)최고 기획자를 체포했지만 알 카에다나 제마 이슬라미야(JI)요원 모두를 체포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들이 끝까지 우리에게 해를 가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태국은 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방콕과 관련 행사가 치러질 휴양지 푸케트 일대에서 비상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푸켓 경찰은 150명으로 구성된 검문·검색 전담팀을 만들었다.

함발리는 동남아시아 테러조직 JI의 지도자로 지난해 발리 테러와 자카르타의 메리어트 호텔 폭탄테러를 배후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9·11 테러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의 추적을 받아온 그는 현재 미국측에 인도돼 비밀 장소에서 심문을 받고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함발리의 체포에 따라 JI의 보복공격을 우려,경계태세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테러 전문가들은 함발리의 검거가 JI에 심리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활동능력상실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JI의 빈번한 테러 타깃이 돼온 인도네시아 경찰과 군인들도 17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호텔,대형쇼핑몰,외국기업 사무실 등 잠재적 테러 목표물에 대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앞서 인도네시아 경찰은 15일 메리어트 호텔 테러사건의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검거된 용의자의 신원과 사건 가담 정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자카르타 포스트는 경찰청 소식통을 인용,말레이시아인 1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검거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박상숙기자 alex@
2003-08-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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