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베개’ 봉황은 없었다/ 청와대 “일반 국화베개” 공개

‘봉황베개’ 봉황은 없었다/ 청와대 “일반 국화베개” 공개

입력 2003-08-07 00:00
수정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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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청와대는 오원배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양길승 전 부속실장에게 선물했다는 ‘국화베개’ 9개를 공개했다.일부 언론이 ‘국화베개는 금색 봉황자수가 놓여진 특별주문품’이라고 보도하자,실물을 보여주며 반박한 것이다.

3명으로 구성된 청와대 출입기자 대표단은 정부 중앙청사 별관에 위치한 민정수석실을 방문,문제의 국화베개와 지역특산품인 쌀(청개구리 쌀) 2부대,일화생수 12병을 확인했다.공개된 베개의 베갯잇은 미색으로 네귀에 국화꽃모양의 자수가 새겨져 있었으며 금색 봉황무늬는 없었다.베갯속은 군대용 베개 등에 쓰이는 작은 파이프조각 모양의 노란색 플라스틱으로 채워져 있었고,곁가지로 국화향을 내기 위한 국화잎 팩이 들어 있었다.

앞서 이 베개를 개발·생산하는 신모(49)씨는 “6월26일 오 부지부장이 찾아와 ‘대통령께 드릴 것’이라면서 금색자수의 봉황무늬를 넣은 베갯잇을 건네준 뒤 베개 9개 제작을 주문했다.”면서 “베갯잇을 가져왔기 때문에 1개 4만원인 제품을 2만원만 받았다.”고 밝혔다.신씨는 “봉황무늬를 본 것은 사실”이라며 “파문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민정수석실의 관계자는 “양 전 실장이 금품을 받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베갯속까지 모두 확인했는데 봉황무늬는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신씨의 주장과 관련,“청와대에 국화베개가 납품됐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면 전 국민에게 홍보되는 기회가 아니냐.”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신씨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 전 실장에게 국화베개 등을 선물한 오원배씨는 이날 부지부장직을 사퇴했다.

문소영·청주 이천열기자 symun@
2003-08-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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