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태우는 소각장

‘혈세’태우는 소각장

입력 2003-07-23 00:00
수정 200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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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에 건설된 자원회수시설(광역 쓰레기소각장)이 사실상 놀고 있다.가동률이 고작 20%선에 그쳐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이는 이웃 지역의 쓰레기를 함께 처리토록 건설됐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관내 물량만 겨우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쓰레기소각장은 지난 92년부터 2001년까지 2072억원을 들여 강남구 일원동과 노원구 상계동,양천구 목동 등 3곳에 건설됐다.강남소각장은 성동·서초구,노원은 도봉·강북구,양천은 영등포구 물량을 함께 처리할 계획이었다.

하루 최대 처리용량은 강남 900t,노원 800t,양천 400t 규모.하지만 현재 하루 처리량은 강남 159t(가동률 18%),노원 146t(18%),양천 153t(38%)에 그치고 있다.전체 가동률이 고작 22%다.인력 운용,시설 감가상각비 등을 감안한 적정 가동률을 최대용량의 83%로 잡더라도 현재 처리물량은 평균 26%에 불과하다.

이처럼 광역 쓰레기소각장의 가동이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은 해당 자치구 주민들의 ‘지역 이기주의’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쓰레기 소각으로 생기는 오염물질 탓에 집값이 하락하고 교통난 등 피해가 따른다며 다른 지역 쓰레기의 반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역시설 인근 자치구의 쓰레기는 현재 구로구의 경우 경기도 광명시 시설로,나머지 자치구는 김포 수도권매립지로 보내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는 2020년엔 포화상태로 전망돼 반입량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따라서 광역시설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전국민의 45%가 몰려 있는 수도권은 미증유의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협의회’ 홍수열 팀장은 “시설 건립에 앞서 주민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함께 동의를 구하지 않은 데다,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가동률이 떨어지는 원인을 지역이기주의 탓으로 돌리면서 여론만 악화돼 주민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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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3-07-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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