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9주년 특집-종이신문의 미래 / ‘on off’ 퀄리티 콘텐츠가 큰 흐름

창간99주년 특집-종이신문의 미래 / ‘on off’ 퀄리티 콘텐츠가 큰 흐름

입력 2003-07-18 00:00
수정 2003-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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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의 약진과 영향력 강화로 인한 종이신문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사람이 적지않다.그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듯 최근 종합일간지들은 앞다투어 자체 인터넷 뉴스 시스템을 강화하는가 하면,기존 인터넷 매체와 제휴를 맺어 공동보조를 취하기도 한다.그러나 이같은 흐름과는 달리 종이신문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용하고 진실한 정보를 선별해 심층적으로 전달할 매체는 아무래도 종이신문이라는 주장이 그 예다.인터넷 매체의 언론 진입이 일반화되고,갈수록 심해지는 인터넷 매체와 기존 언론매체간 경쟁 속에서 종이신문의 위상변화와,그에 따른 제 역할은 어떤 것인지 짚어본다.

“종이신문이 곧 사라지리라던 일부 예견은 결국 거짓인 것으로 증명이 됐다.”(아서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2002년 5월 세계신문협회 연차총회 발언)

“뉴욕타임스의 종이신문은 2018년 안에 마지막 판을 내게 될 것이다.”(딕 브래스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개발 부사장,2002년 5월 전자책 관련 회의)

낙관과 비관의공존.위에 인용한 말은 종이신문의 미래를 보는 대조적 시각을 보여준다.굳이 세계로 눈을 돌릴 필요도 없다.국내에서도 ‘종이신문의 미래’를 잿빛으로 보는 시선과 아직은 밝은 빛으로 보려는 입장이 공존한다.최근에는 종이신문과 각종 단체들이 앞다투듯 인터넷 매체를 강화하거나 창간하고 있다.

●종이 매체는 여전히 매력

유재천(65)한림대부총장은 “인터넷과 무신통신의 발전 속도와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힘들어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여전히 종이신문은 그런 매체에 비해 휴대와 수송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편다.

유 부총장은 “미디어 역사를 보면 새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기존 매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텔레비전이 등장한 이후에도 라디오가 살아남은 것처럼 현실은 다르게 전개됐다.”고 덧붙인다.

기자 출신으로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인터넷 저널리즘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사승(42)박사는 “종이신문의 미래는 다의적이어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역사와 전통,브랜드 파워 등 개별 신문사의 특성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고 정리했다.

조금 비관적인 견해도 있다.한국언론재단의 황용석연구위원은 “머지않아 종이신문만이 신문의 전형으로 기억되는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며 “신문은 종이라는 물리적 특성보다는 그것이 담고 있는 정보,즉 기사에 의해 그 성격이 규정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종이 매체는 특유의 매력으로 영속하겠지만 용지·배달비라는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메인 스트림을 형성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신문의 형태는 다양한 형태의 전자적 신문 즉 모바일,PDA,전자종이 등의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대안이 필요하다

유재천 부총장은 “매체의 특성에 맞는 변신이 중요한데 종이신문의 경우는 중요한 이슈에 대한 심층보도와 탐사보도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어차피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와 속보로 경쟁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관심을 이끌 만한 깊이 있는 추적으로 눈길을 끌어야 한다는 것이다.유 부총장은또 다른 대안으로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다 보니 정확하고 올바른 뉴스를 판별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정보의 홍수’시대에 종이신문이 유용하고 진실한 정보를 가려주는 ‘정보의 안내자’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천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인터넷신문 등 다른 매체와 경쟁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지 말고 미디어교육과 사회교육 개념과 연계해,신문을 읽지 않는 10대와 20대를 유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사승박사는 구체적 대응방안으로 “신문의 퀄리티와 브랜드 파워의 강화가 중요한데 이 두 요소를 뒷받침하는 것은 기자들의 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 지적하고 “기존의 뉴스 개념이라는 틀에 비춰보면 인터넷 등 새 매체의 기사는 아마추어리즘이라고 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종이신문의 프로페셔널리즘의 중요성은 더욱 절실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용석연구위원은 종이신문은 숱하게 쏟아지는 정보 가운데 중요도에 따라 걸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단순한 정보의 나열보다는 꼭 알아야 되는 사안을 중심으로 해석·논평·전문가 의견을 총동원하는 등의 긴 기사로 특화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수 기자 vielee@
2003-07-18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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