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공사 달라진 청계천 / 트럭 대신 퀵서비스… 벌써 손님 뚝…

복원공사 달라진 청계천 / 트럭 대신 퀵서비스… 벌써 손님 뚝…

입력 2003-07-03 00:00
수정 2003-07-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없는 게 없던 도깨비 시장과 북적거리는 손님들,목청 높여 호객하는 노점상들,쉼없이 트럭으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

청계천 복원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낯익은 청계천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청계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을 보이고 있지만,시민들의 발길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지게꾼들 일거리 줄어 건설현장으로

복원공사 이틀째를 맞은 2일 오후 2시 청계4가 옛 아세아극장 앞 인도.라면박스 크기의 상자 두 개를 실은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인도를 휙 지나갔다.도로를 역주행하는 오토바이도 눈에 띄었다.복원공사 이후 차로가 좁아져 예전처럼 트럭을 대놓고 물건을 실어나를 수 없게 되자 날렵함을 자랑하는 오토바이가 총동원돼 청계천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청계상가의 외곽에 세워놓은 트럭까지 물건을 나르는 것이 오토바이의 주임무다.

세운상가 앞 횡단보도에는 청계3가에서 종로쪽으로 가려는 오토바이 30여대가 시합을 앞둔 선수들처럼 교통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녹색불이 들어오는 순간 사람보다 오토바이가 먼저 출발했다.한 퀵서비스 직원은 “주문이 밀려 어쩔 수 없다.”며 내달렸다.

조명상가 앞에서 물건을 싣던 J퀵서비스 김모(37)씨는 “대형 트럭이 있는 원남동까지 물건을 배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K서비스 박모(42)씨는 “공사 이전에 비해 매출이 20∼30% 늘었다.”고 귀띔했다.

반면 지게와 리어카로 상가 구석구석까지 물품을 배달하던 이른바 ‘슬로서비스맨’들은 일거리를 잃게 돼 전전긍긍하고 있다.15년 전부터 동평화시장 앞에서 지게 배달을 해온 이용덕(47)씨는 “동대문이나 남대문 등 다른 재래시장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면서 “건설현장의 일용직으로 전업한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손님은 없고 구경꾼만 북적

평소 물건을 고르고 사려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 없던 청계천 8가에는 소일거리 삼아 구경나온 노인들만 오갈 뿐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생존권 사수’라고 적힌 청색 조끼 차림의 노점상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10년째 살충제를 팔아온 노점상 장민호(57)씨는 “사람들이 청계천 주변 상가의 철거가 벌써 시작된 것으로 오해하고 발길을 끊은 것 같다.”고 푸념했다.유일하게 손님이 몰린 곳은 성인용품 판매점.주인 김모(51)씨는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 직접 찾는 손님은 구매력이 약한 50,60대가 대부분”이라면서 “그나마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아쉬운 시민과 상인들

구경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청계천 복원에는 찬성하지만 좋은 구경거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골동품 판매상 앞을 서성이던 조수봉(54)씨는 “이곳마저 사라지면 어린시절의 향수를 어디서 달래느냐.”며 안타까워했다.고서적을 구하러 경기 용인에서 왔다는 조천훈(72)씨는 “30년 전에는 이 일대가 ‘색시촌’이었다.”면서 “현대사의 굴곡이 압축된 공간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지난 81년부터 시계 노점을 해온 진영구(49)씨는 “똑같이 세금내고 살아온 노점상도 상가 상인과 똑같은 국민”이라면서 “생계대책 요구는 지극히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주비와 보상비를 약속받은 상가 상인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5년 전부터 의류 도매업을 해온 장모(58)씨는 “서울시가 장지동에 새 터전을 마련해 준다니 다행”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서울의 재래시장 가운데 청계천만큼 장사가 잘 되는 곳도 없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이끄는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동3)이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법인설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이 위원장은 축사를 맡아 자원봉사가 지닌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고 미래세대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성장의 힘, 자원봉사’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펼쳐졌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교육청과 대학, 기업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자리를 채워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봉사학습 및 서울동행 청년 봉사의 사회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서울형 자원봉사 정책 제시 ▲교육청·대학·기업 등 영역별 협력을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제에서는 이선미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왜 지금, 미래세대에게 봉사 경험인가”를 주제로 자원봉사의 교육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분석했고, 김자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이 “배움과 성장을 잇는 서울형 미래세대 자원봉사”를 주제로 서울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진경 광운대 교수를
thumbnail -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2003-07-03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