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무용계 목소리 높아 / “연극·무용 초중고 정규과목으로”

연극·무용계 목소리 높아 / “연극·무용 초중고 정규과목으로”

입력 2003-06-19 00:00
수정 200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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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용도 음악 미술처럼 정규 과목으로 인정해달라.’

초·중·고교에 연극과 무용 과목을 개설할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극 교과목 개설 및 연극인 강사 인력풀 운영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운영위원회에는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교사연극협회,교육연극학회,연극협회 등 범 연극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美·유럽선 연극 정규과목 일반적

오세곤(순천향대 교수) 운영위원장은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로 인해 일반 과목은 물론 예술 과목마저 주입식,암기식으로 파행운영되고 있다.”면서 “종합예술인 연극이야말로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바람직한 교과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입시 준비하기도 바쁜데 한가하게 무슨 연극이냐.’는 일선 학교와 학부모의 반응을 염두에 둔 듯,“연극을 하면 집중력이 좋아져 성적이 올라간다.”는 솔깃한(?) 발언도 덧붙였다.

연극계가 교과목 개설을 처음 요구하고 나선 것은 지난 2001년.‘연극교과목 개설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교육부와 문화관광부 등 관련 부처를 찾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그동안 나름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연극 교과목 시범학교’와 ‘연극인 강사 인력풀’제도가 그것이다.창의적 재량활동과 계발활동(동아리)시간을 활용한 시범학교는 지난해 전국 34개교에서 올해 39개교로 늘었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지난해 5억원,올해 8억원을 지원했고,내년 예산으로 20억원을 신청했다.교육부는 올해 12억원을 신청했으나 책정되지 못했다.그 결과,연극 교육이 어느 정도 일선 학교에 전파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정식 교과목 채택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그나마 올해 2개 고교가 7차교육과정에 따라 선택교과에 연극을 채택함으로써 교과목 개설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이다.

영국,프랑스,독일,미국,캐나다,호주,남미,동유럽권 국가에서는 이미 연극이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있고,프랑스는 대학입학시험인 바칼로레아에 연극이 선택과목으로 들어 있다.

●무용도 체육서 분리…독립과목으로

연극에 비해무용은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형편.지난달 28일 세종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무용교과 독립을 위한 결의대회’에 전국 각지에서 800여명이 모인 것은 무용계의 위기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무용은 예술이므로 체육에서 분리해 독립과목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전국 50개 대학에서 매년 2000여명의 무용전공자가 배출되고 있지만 독립 교과목이 없는 탓에 이들중 체육교사 자격증을 딴 일부만 교단에 설 수 있다.

●교육부 “각학교 자율적으로 결정”

이와 관련,교육부 김만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연극은 이미 정책적으로 교과목 개설이 가능한 상태이며,선택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무용도 기존 체육교과에서 예술교과로 분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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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기자 coral@
2003-06-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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