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참어른 강원용 목사의 삶

우리시대 참어른 강원용 목사의 삶

입력 2003-06-18 00:00
수정 2003-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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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의 원로 강원용(86) 목사가 자신의 삶을 정리한 자서전 ‘역사의 언덕에서’(한길사)를 펴냈다.모두 5권으로 된 이 책은 지난 93년 대화출판사에서 나온 자서전 ‘빈들에서’(전3권)를 새롭게 손봐 재출간한 것.저자는 일제 강점기,광복과 분단,한국전쟁을 거쳐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권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몸소 체험한 것들을 차곡차곡 풀어놓는다. 저자는 1917년 함경남도 이원에서 태어나 1931년 기독교에 입교한 뒤 농촌 계몽운동에 힘썼으며 광복 후 좌우합작위원회 위원,경동교회 담임목사,한국기독교협의회 의장,크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의장,방송위원장 등을 지냈다.

목회활동과 별개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친 그는 때로 중간파 혹은 회색분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일반의 오해를 풀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이해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독선적이고 폐쇄적으로 대립하는 역사속에서 나는 양극을 넘어선 제3지대에 내가 설 자리를 마련하려고 애쓰며 살아왔다.‘중간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between and beyond)’ 살고자 했던 나는 항상 양극사이에서 좁고 험한 길을 걸어야 했다.그러나 어느 편이 절대 선이고 그 반대편은 절대 악이란 사고방식은 옳지 않다고 보았기에 대화로 각 방면의 대립을 해소하고 화해의 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저자는 역대 대통령에 대해 나름의 시각으로 평가한다.한 예로 박정희 대통령은 반공을 국시로 삼았지만 사실은 양공(養共)을 하는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다고 주장한다.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아놓고 반공만을 강조했으니 반공이 제대로 됐겠느냐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통치했던 18년간은 내 머릿속에 전형적인 빈 들로 남아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박 대통령은 경제만능주의,권력지상주의가 활개를 치는 빈들에서 권력과 황금을 좇는 사냥꾼이었다.”고 회고한다.각권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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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면기자

2003-06-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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