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법 파산부(부장 卞東杰)는 14일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내렸다.관리인으로 이원(李元) 전 현대아산 개성사업단장을 임명했다.
채권자(골드만삭스)의 신청으로 법정관리가 시작된 것은 기아자동차,범양상선에 이어 세번째이다.외국계 채권단의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처음이다.
국내 화의기업 1호인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국내 최대 소주업체인 진로가 제3자에게 넘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진로 스스로가 현재 화의조건대로 채무를 변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데다 외자유치계획에 대한 근거있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외자유치에 성공한다 해도 진로는 화의조건에 따른 잔존채무 전액을 갚을 능력이 없다.”면서 “화의를 지속하는 것이 채권자 일반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채권자의 64%가 법정관리 개시에 반대하고 있어 외국계 채권자 골드만삭스의 신청은 불성실하다는 진로의 주장에 대해 “채권자들의 뜻은 진로가 추진중인 외자유치 작업을 수개월간 지켜본 뒤 법정관리를 개시해도 가능하지 않으냐는 정도”라면서 “법정관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또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해도 진로가 외국계 채권자의 손에 넘어가거나 기업이 해체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진로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재건,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진로는 지난 98년 2월 화의개시 결정을 받은 뒤 매년 평균 1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채무이자 등 비용 부담이 커 한번도 경상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지난해말까지 정산한 채무는 9599억원에 이르지만 대부분 이자여서 아직도 1조 7204억원을 더 갚아야 한다.
한편 이 회사 김영진 상무는 “채권단 60% 이상의 반대를 외면하고 법정관리 결정을 내린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법정 시한(공고일인 15일부터 2주) 안에 항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로 노동조합도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에 반발,무기한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참이슬’ 소주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노조의 조업 거부로 제품 생산이 완전 중단된 가운데 ‘참이슬’ 재고량이 이날 현재 55만 상자로 줄어 다음주부터는 주류도매업소 공급이 완전히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호 정은주기자 ejung@
채권자(골드만삭스)의 신청으로 법정관리가 시작된 것은 기아자동차,범양상선에 이어 세번째이다.외국계 채권단의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처음이다.
국내 화의기업 1호인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국내 최대 소주업체인 진로가 제3자에게 넘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진로 스스로가 현재 화의조건대로 채무를 변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데다 외자유치계획에 대한 근거있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외자유치에 성공한다 해도 진로는 화의조건에 따른 잔존채무 전액을 갚을 능력이 없다.”면서 “화의를 지속하는 것이 채권자 일반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채권자의 64%가 법정관리 개시에 반대하고 있어 외국계 채권자 골드만삭스의 신청은 불성실하다는 진로의 주장에 대해 “채권자들의 뜻은 진로가 추진중인 외자유치 작업을 수개월간 지켜본 뒤 법정관리를 개시해도 가능하지 않으냐는 정도”라면서 “법정관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또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해도 진로가 외국계 채권자의 손에 넘어가거나 기업이 해체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진로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재건,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진로는 지난 98년 2월 화의개시 결정을 받은 뒤 매년 평균 1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채무이자 등 비용 부담이 커 한번도 경상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지난해말까지 정산한 채무는 9599억원에 이르지만 대부분 이자여서 아직도 1조 7204억원을 더 갚아야 한다.
한편 이 회사 김영진 상무는 “채권단 60% 이상의 반대를 외면하고 법정관리 결정을 내린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법정 시한(공고일인 15일부터 2주) 안에 항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로 노동조합도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에 반발,무기한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참이슬’ 소주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노조의 조업 거부로 제품 생산이 완전 중단된 가운데 ‘참이슬’ 재고량이 이날 현재 55만 상자로 줄어 다음주부터는 주류도매업소 공급이 완전히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호 정은주기자 ejung@
2003-05-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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