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의 이단아’ 황창배 회고전

‘화단의 이단아’ 황창배 회고전

입력 2003-04-29 00:00
수정 200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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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단의 이단아’ 황창배(1947∼2001).한 때 미술계에선 ‘황창배 신드롬’이 일었다.그의 작가론을 쓴 비평가만도 20여명. 황창배는 단순한 화가에 머문 게 아니라 대중적 스타이자 이 시대 문화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그 힘의 근원은 단연 파격과 일탈의 방대한 예술세계에 있다.월전 장우성에게서 한국화를 배우고 철농 이기우에게서 서예를 익힌 황씨는 먹과 아크릴,화선지와 캔버스 등 동서양 재료를 넘나들며 역동적인 미술세계를 개척했다.기존의 틀을 깨는 그 자유분방함은 “그림은 꾸미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폭발시키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무법(無法)의 신화’란 제목으로 서울 관훈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황창배 2주기 회고전은 그의 삶과 예술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예술은 무법’임을 지론으로 삼았던 그는 실제 삶도 예외없이 정형화를 거부하고 자유의지로 일관했다.임창순 선생으로부터 한학을 공부했고,전각 연구로 석사학위 논문을 쓸 만큼 이 분야에도 조예가 깊었다.동덕여대·경희대·이화여대 교수를 거친 그는 1991년 전업작가가 되겠다며 홀연히 교단을 물러났다.

전시가 개막된지 꽤 됐지만 지금도 화랑에는 하루 300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려든다.“자동차가 언덕에서 굴러가듯이”라는 고인의 말처럼 통제와 규칙의 벽을 뚫고 온몸으로 질주한 삶과 예술을 만나기 위해….‘작품’임을 빙자해 동어반복적인 매너리즘의 그림에 안주하는 일부 화가들에게 그의 파격적인 형식실험은 교훈을 준다.전시는 5월4일까지.

김종면기자 jmkim@
2003-04-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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