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글로벌 손떼라”/ 소버린 공식요구… 정상화 싸고 채권단과 3각갈등

“SK㈜는 글로벌 손떼라”/ 소버린 공식요구… 정상화 싸고 채권단과 3각갈등

입력 2003-04-29 00:00
수정 200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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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대주주인 크레스트증권의 모회사 소버린자산운용이 28일 SK㈜의 ‘독립’을 공식 요구함에 따라 SK글로벌의 정상화를 둘러싸고 SK와 채권단,그리고 소버린간의 ‘3각 기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간에 이해가 극명히 엇갈리면서 SK사태는 자칫 ‘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버린측 ‘강력한 주문’

소버린은 이날 ‘한국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소버린의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SK㈜는 SK 계열사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버린의 최고경영담당임원(COO)인 제임스 피터는 최근 SK해운의 부실 공개 등으로 인한 주가하락을 염두에 둔 듯 “주주들이 SK의 스캔들로 더 이상 고통받아서는 안된다.”면서 “이제 SK㈜는 독자적인 길을 걸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SK가 그룹 차원에서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를 구성,SK글로벌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소버린측은 SK㈜ 최대주주로 부상한 이후 SK㈜측과의 한차례 만남과 몇차례의 팩스 교환을 통해 SK글로벌을 지원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소버린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자신들의 목표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고 분명히 밝혀 명분도 자신들쪽에 있음을 은연중에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입장에도 불구,결국 소버린이 SK측에 그린메일을 행사하고 떠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최근 일련의 압박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SK,채권단은 당황속 진의파악 분주

소버린의 입장 표명전까지 SK글로벌 지원 문제를 놓고 서로 ‘대립각’을 키워온 SK와 채권단은 갈등의 폭이 소버린까지 합쳐 3각으로 확대되자 당황하는 분위기다.

SK측은 일단 “소버린이 요구하는 책임경영,계열사별 독립경영 등은 우리도 같은 입장”이라며 논의를 통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SK글로벌 지원 문제와 관련,이노종 전무(SK구조조정본부 홍보팀장)는 “SK글로벌이 죽으면 SK㈜의 영업망이 사라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소버린도 타격을입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SK글로벌의 정상화가 SK,채권단,소버린 3자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에서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측이 SK글로벌 지원에 반대할 경우,채권 회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확보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지분 담보를 ‘무기’로 SK측을 압박,소버린 설득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지원안을 조속히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3-04-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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