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갈등’ 극단 치달아

‘교단갈등’ 극단 치달아

입력 2003-04-23 00:00
수정 200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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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교장단과 전국교직원노조와의 갈등 등 난맥상이 교육계 현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교장선출보직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 그동안 교장 자살 사건으로 주춤하던 민감한 현안까지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면서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뒤늦게 교육부가 교육관련 단체들의 조정에 나섰지만 교단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교장 자살 사건으로 촉발된 갈등은 시간이 흐르면서 민감한 교육 현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전교조와 교장협의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등이 각각 이번 사태를 다른 현안과 연결시켜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22일 “NEIS 거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전체 조합원 연가투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전교조 원영만(元寧萬)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NEIS에 대한 원칙은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여론에 밀려 전교조의 기본 방침까지 물릴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전교조는 지난 18일에는 ‘학교자치와 교장선출보직제 추진본부’ 발족식을 갖고 교장선출보직제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교장 자살사건은 교장의 권위주의적인 수직적 질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같은 전교조의 주장에 대해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장협의회(교장협의회)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교조를 ‘반인륜적·반교육적·반국가적 행동을 하는 단체’로 규정하며 맹렬히 비난했다.

다음달 11일에는 전국 초·중·고 학교장 1만 3000여명이 모여 전교조의 ‘공격’에 대한 결의를 다지기로 했다.이상진(李相珍) 교장협의회장은 “지금까지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전교조에 밀렸지만 이제 할 말은 할 것”이라면서 “교장을 선출한다면 담임이나 교사도 선출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사태가 교육 현안 전반으로 확산되자 교육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과연 민감한 현안들을 이제와서 한꺼번에 풀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크다.

교육부는 22일 교총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23일 교장단협의회,24일 한국교직원노조와의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전교조와는 날짜를 조정 중이다.5월초까지는 4개 학부모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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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기자 patrick@
2003-04-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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