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불황… 투기는 호황 / 시중 단기 부동자금 부동산·주식시장에 몰려

경기는 불황… 투기는 호황 / 시중 단기 부동자금 부동산·주식시장에 몰려

입력 2003-04-16 00:00
수정 200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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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단기 부동자금이 넘쳐나면서 이 가운데 일부가 주식·부동산 등 투기성 자금으로 변질되고 있다.돈이 넘치는데도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데다 시중금리 또한 바닥권을 이어가면서 투기차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이미 서울 강남일대의 재건축 시장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등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낮은 주가로부터 단기차익을 얻기 위한 증시 투자자금도 크게 늘었다.전문가들은 투기가 재발할 경우 경제에 후유증이 크다며 부동산시장안정과 금융정책의 일관성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에 자금 몰린다

주식시장에는 지난달 말 이후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그 덕에 종합주가지수는 15일 600선을 회복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객예탁금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10조 8415억원에 달한다.지난달초 7조원대에 비해 3조원 가량이 늘었다.이종우 한화증권리서치센터장은 “저가주가 장을 이끄는 투기조짐이 이달초 나타났다가 지금은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약간 주춤해진 상태”라면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약해지면 또다시 저가주 중심의 투기행태가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투기적 행태는 줄었지만 하이닉스반도체 등 일부 종목에서는 여전히 투기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가들의 투자상담이 늘고 있는 점이 투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최근 위험을 떠안고 그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그러나 호재가 나타났다기보다는 북핵사태,미국·이라크전쟁 등 악재가 걷힌 상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투자는 좀더 신중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부동산시장 과열 조짐

재건축이나 주상복합 아파트 등 투자 목적의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특히 서울 도곡·잠실·고덕 등 서울시로부터 재건축사업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다.

한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개구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평당 가격이 평균 2149만원으로 지난해 8월 1966만원보다 9.3%가 올랐다.지난해 8월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안 발표 이후 수그러들었던 재건축 열기가 다시 되살아난 것이다.

국민은행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은 “초저금리로 금융상품의 매력이 사라지면서 부동산투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의 수익률을 주식이나 채권보다 훨씬 더 높게 보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이 조금이라도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면 가격이 빠르게 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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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형 김태균기자 yunbin@
2003-04-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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