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로비의혹 재수사 착수 / ‘나라종금’ 몸통 누구?

검찰 로비의혹 재수사 착수 / ‘나라종금’ 몸통 누구?

입력 2003-04-09 00:00
수정 2003-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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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의 몸통이 누구일지를 놓고 검찰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검찰은 관련 계좌를 추적하기 위해 수사팀을 보강했고 금감원 직원을 소환,나라종금 경영상태 전반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노무현 대통령뿐만 아니라 구 여권을 포함해 정치권 전반이 나라종금의 충격파를 맞을 전망이다.

검찰의 수사 범위는 97년 12월 1차 영업정지를 당한 나라종금이 연명해가다 2000년 5월 결국 퇴출되는 때까지다.이 기간 동안 나라종금의 경영 상황과 관련해 로비가 있었는지 광범위한 수사를 할 방침이다.이 때문에 당초 수사 재개의 단서였던 노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염동연씨 수뢰 의혹이 ‘곁가지’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가 있었다면 시기적으로 수사의 타깃은 노 대통령쪽보다는 오히려 ‘구 여권’쪽이라는 것.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정치공세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지난해 이미 민주당 구여권 관계자 H씨,P씨 등에게 나라종금 돈 수십억원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나라종금은 97년 12월 IMF위기로 인한 대량인출 사태로 1차 영업정지를 당했다.금융당국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BIS비율 4% 기준에 맞출 것을 요구했다.김호준 전 회장은 이를 위해 600억원대 회계조작을 감행했고 대출금 가운데 일부를 자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토록 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이듬해 4월 영업 재개 결정을 받아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금감원 등 감독기관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나라종금으로부터 조작된 보고서를 받고도 이를 추인해줬을 뿐 아니라 그 뒤에도 징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나라종금은 결국 2000년 1월 2차 영업정지를 거쳐 같은 해 5월 퇴출됐다.안·염씨 로비의혹은 이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이미 한차례 영업정지를 당한 김 전 회장이 99년부터 나라종금의 경영사정이 악화되자 무차별적인 로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검찰은 99∼2000년에 걸쳐 김 전 회장의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전 사정총수 K씨,전 정부고위관료 K씨,전 서울시 고위 관계자 K씨 등 유력인사 수명에게 건네진 사실을 확인했다.모두 대가성이 없어 무혐의 처리되기는 했으나 김 전 회장의 넓은 인맥을 보여준다.여기에는 나라종금 사외이사를 맡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척 이모씨도 포함되어 있다.검찰이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에 대한 전면 재수사 의지를 밝힌 이상 기존에 이름이 거론된 인물이라 해도 수사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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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성기자 cho1904@
2003-04-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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